[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비핵화 협상과 남북협력 사업의 포괄적 논의를 위한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가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번 주 중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16일 "2차 워킹그룹 회의를 위해 한미 간 긴밀하게 조율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주 후반께 2차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이고,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워킹그룹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출범했다. 당시 비건 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간 대면협의 방식으로 1차 회의를 가졌다. 이후 지난 7일에는 워킹그룹 실무 화상회의를 열었다.
한미는 이번 회의를 통해 지지부진한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상황을 평가하고, 협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10월 2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한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를 만나 악수하고 있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조치에 맞춰 현 단계에서 미국이 제시할 수 있는 '협상 카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현재 자신들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에 걸맞은 미국의 '화답조치'가 이뤄지지 않다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미국의 화답조치로 종전선언 또는 대북제재 완화 등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달 북한의 요구로 돌연 무산된 북미고위급회담 개최를 두고서도 한미 간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내년 1월 또는 2월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취소된 북미고위급회담이 먼저 열려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밖에 오는 26일로 예정된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북한 양묘장 현대화 등 남북협력 사업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또한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같은 인도주의적 사안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화상상봉을 위해서는 앞서 참여정부 시기인 2005~2007년 사용된 화상상봉 시스템의 개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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