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김현우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7일 탈당을 공식 선언한 이학재 의원을 향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라면서도 국회 정보위원장직은 사임하고 가라고 에둘러 압박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2.17 yooksa@newspim.com |
손 대표는 이날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절이 싫으면 중이 가는 것이다. 그동안 당대표 취임해서 포용적으로 모든 사람을 안고 가려했다”면서도 “포용하지만 기강은 잡아야 한다. 기강 잡는 일에 새로운 결의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도 “절에서 덮으라고 준 이부자리까지 들고 가져가라는 법은 없다"고 말해 정보위원장 직을 사임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실상 탈당 의사를 굳힌 이학재 의원은 18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의원은 20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몫으로 배정된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당시 이혜훈 의원과 당 내 경선에 나서 선출됐다.
이 의원은 “최순실 사태 이후 대선과 지방선거 등 두 차례의 큰 선거를 치렀지만 보수는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에서 새 희망을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했지만 보수 분열로 귀결됐다”고 복당 이유를 밝혔다.
이 의원은 복당하며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서구 갑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주말 한국당은 현역의원 21명을 물갈이하며 서구 갑은 일반 공모지역으로 자리를 비워뒀다.
이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정가의 관심은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연쇄 탈당 여부에 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5일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하며 오는 20일까지 새 당협위원장 후보를 공모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 입당 의사가 있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당협위원장 공모를 위한 시계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태다.
여기에 여야 5당이 선거제도 개혁 논의를 내년 1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합의하며 손 대표가 단식을 중단한 것도, 오히려 탈당을 준비하는 의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정보위원장직 문제에 대해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는 “원내에서 할 일이라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물어야 할 것”이라면서도 “굳이 말하자면 상도는 아니다”며 손 대표와 뜻을 같이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과 이혜훈 의원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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