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차 국민투표는 정계를 돌이킬 수 없는 혼란에 빠뜨리고 국민들과의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라며, 절대 반대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이 미리 입수한 의회 성명에서 메이 총리는 이처럼 단호한 입장을 표시할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 도출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이 의회의 거센 반대에 부딪쳐 부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영국이 브렉시트 통보를 일방적으로 철회할 수 있다는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까지 나와 2차 국민투표가 실질적 가능성으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성명에서 “2차 국민투표는 민주주의를 믿고 투표에 임한 국민들에게 민주주의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국민투표를 또 실시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지난 11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브렉시트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앞두고, 부결이 거의 확실시되자 메이 총리는 표결을 내년으로 미루고 유럽으로 떠나 재협상 노력을 펼쳤다.
지난 12일 불신임투표까지 거치며 살아남은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최대 쟁점인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backstop, 백스톱)를 철회할 수 있다는 확약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으나, EU 측은 협조는 하겠지만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