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금융 시장의 시선이 온통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놓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쏠려있다.
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했던 3개월 전 보다 통화 정책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성명에 항상 등장해온 '추가적인 점진적 인상'의 문구가 이번에 어떻게 될지 전문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연준은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이틀간의 FOMC를 마치고 연방기금 금리 목표범위를 예상대로 2.25~2.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3년 전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이후 '점진적 인상'이라는 문구를 통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해왔다. 지난 1월에는 '점진적 인상' 앞에 '추가적인'이라는 문구를 배치해 금리 인상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다.
연준은 지난 11월 FOMC 성명에서 "위원회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추가적인 점진적 인상이 경제 활동의 지속적인 확장, 강력한 노동시장 여건, 위원회의 중기적인 대칭적 2% 목표 근처에 있는 인플레이션과 일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준 내부에서 지난 9월 금리를 인상한 이후 글로벌 경제 성장세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가 급락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추가적인 점진적 인상' 문구의 수정 및 삭제를 둘러싸고 논의가 진행됐다.
따라서 19일 발표될 성명에 변화가 있다면, '추가적인 점진적 인상' 문구가 수정되거나 다른 언어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연준 관계자들이 연설을 통해 밝혀왔듯, 이를 통해 향후 금리 정책은 경제 지표에 좌우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의 찰스 힘멜베르그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성명에서 경제 지표에 따른 통화 정책 운영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를 가리키는"'데이터 디펜던트(지표 의존적)'의 문구는 연준이 시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설명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은 올해 내내 트레이더들에게 금리의 '추가적인 점진적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해왔지만,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이 문구를 삭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표 의존적인 통화정책의 강조 외에도 '추가적인 점진적 인상' 문구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한 측면이 또 있다. 시장이 2016년 12월부터 연준이 매 분기마다 긴축을 단행해온 점을 들어 이 문구를 금리 인상 '속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은 매 분기마다 0.25%포인트 씩 금리를 인상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며 "연준은 아마도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가 '중립' 수준 바로 밑에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성명 문구에 변화가 이뤄지면 금리 인상이 중단됐다고 시장이 이해할 수 있는만큼 연준이 이에 대해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구사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FOMC에서 "뜨겁고 차가운 메시지가 동시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특히 중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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