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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시도 공식 약세장 진입...대외 요인으로 외자 대거 유출

기사등록 : 2018-12-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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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발생한 1987년 이후 최대 규모 외자 유출
UBS “日증시, ‘추운 겨울’될 것”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 증시에서 수십년 만에 최대 규모의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일본 증시가 공식 약세장에 진입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 한파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토픽스 지수는 20일 2.5% 하락, 지난 1월에 기록한 고점에서 21% 내리며 공식 약세장에 들어섰다. 올해 들어 외국 자본이 480억달러(약 54조720억원) 유출된 영향이 컸다. 이는 뉴욕증시의 대폭락 사건인 ‘검은 월요일’이 일어난 1987년 이후 최대 규모 유출이다.

토픽스 지수는 12월에만 9% 내리며, 1959년 이후 최악의 12월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긴축 움직임으로 촉발된 증시 매도세의 암초에 일본 증시도 예외없이 걸려들었다.

이로 인해 토픽스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어 아직 저가매수에 나설 시점이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바야시 토루 UBS자산운용 일본증시 담당 헤드는 “일본 증시가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미·중 무역전쟁 결말의 윤곽이 잡히는 내년 3월까지는 글로벌 매도세가 일본 증시도 짓누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 요인에 취약한 일본 증시는 이번에도 기업 순익 등 내부적 요인이 아니라 무역 불확실성 등 대외 요인 때문에 하락하고 있어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라카미 나오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재팬 마켓전략가는 “외국 투자자들이 일본 시장에 실망해서 자본을 빼낸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조가 비둘기파로 좀 더 기울어 미국 증시가 되살아나면 일본 증시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네이더 나에이미 AMP캐피탈 펀드매니저도 다른 시장이 회복할 때까지는 일본 증시 투자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현지 펀더멘털은 지금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글로벌 약세장과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고 세계경제 낙관론이 부활하기 전까지는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상황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 기대감이 외자가 밀려들었던 2013년과 사뭇 대조적이다.

마츠모토 히로시 픽텟자산관리 일본투자 담당 헤드는 “외국 투자자들이 아베노믹스가 시장을 주도하던 당시 쌓았던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며 “이들은 또 다른 일본의 성장 스토리가 나타나지 않는 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토픽스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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