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 세계 핵전쟁의 위협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를 예고한 가운데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긴장감 고조는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20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와 로이터통신, CBS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말 기자회견에서 핵전쟁이나 3차 대전 위협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러한 상황의 위험이 경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우리는 현재 상황을 과소평가하는 추세가 있다”면서 “우리의 하루하루 삶에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첫 번째 가장 중요한 위험은 군비 축소의 국제적 체계가 붕괴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이 INF 조약 탈퇴 선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러시아가 INF 조약을 위반해 왔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INF 조약을 탈퇴하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긴장감 고조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이제 그들이 다른 절차를 밟고 있고 INF 조약에서 탈퇴하겠다고 하는데 무엇이 일어날지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이것은 현재 불가능해 보이고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일어나면 이것은 전 문명과 아마도 우리 지구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올해 러시아 경제가 1.8%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1월 3.8%를 기록한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올해 4.8%에 머물고 있는 실업률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1%의 재정 흑자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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