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내년부터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속당측정기에도 보험급여가 지급되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속당측정기는 기존 채혈을 통해 당을 측정하는 방식과 달리 피부에 제품을 붙이는 것만으로 체내 혈당을 알 수 있는 제품이다.
'덱스콤 G5 모바일' [사진=휴온스] |
◆ 연속당측정 시스템 시장 성장…"채혈 고통 없어 편리"
당뇨 환자들은 하루에 적어도 4번, 많게는 10번 이상 손가락에 피를 내 당 수치를 측정한다. 평생 관리해야하는 만성질환이기에 당 수치 측정은 필수지만, 매번 채혈을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특히 선천적으로 당뇨가 발생하는 1형 당뇨 환자들 중에는 어린이들이 많기 때문에 채혈을 통한 혈당 측정은 어려운 일 중 하나다.
환자들의 불편함이 지속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제품은 '연속당측정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연속당측정 모니터링 시스템은 채혈 없이 제품을 배에 붙이고 있으면, 자동으로 당 수치가 측정된다. 이 제품은 혈액이 아닌 '간질액' 속 당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간질액은 인체의 조직과 조직 사이 공간에 분포하며,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액체다. 간질액 속에도 당이 들어있기 때문에 간질액을 통해 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편리함 때문에 연속당측정 모니터링 시스템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연속당측정 모니터링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2조 8000억원으로, 연간 24.6%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25년 시장규모는 2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 수면 시에도 당 측정 가능…5분마다 수치 전송
전 세계적 연속당측정 모니터링 시스템 시장을 이끄는 제품은 미국 '덱스콤'의 '덱스콤 G5 모바일'이다. 국내에서는 휴온스가 지난달부터 정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덱스콤 G5 모바일은 전용 어플리케이터를 복부 피하 부분에 작은 센서를 삽입한 후, 전용 송신기를 부착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1회 장착으로 최대 7일 동안 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 피부 바로 밑에 장착된 미세 센서는 연속적으로 당 수치를 측정한다.
측정된 수치는 스마트폰 덱스콤 G5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5분 간격으로 전송된다. 하루에 288번 당 측정값이 안드로이드 폰으로 전송되는 셈이다. 잠을 잘 때도 당 수치 측정은 계속된다.
이처럼 연속적으로 당을 측정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당 수치의 변화 패턴 및 방향, 속도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환자들은 당 수치를 보고 정확한 주사 시점을 알 수 있다. 또 경고 알람 시스템이 있어 사전에 설정한 당 수치에서 벗어날 경우 이를 알 수 있다. 알람이 울리면 환자들은 식단조절, 운동, 병원 방문 등을 통해 당 수치를 관리하며 저혈당과 고혈당을 막을 수 있다.
덱스콤 G5 모바일 앱에 있는 팔로워 기능을 이용하면 환자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선생님 등 최대 5명에게 당 수치를 전송할 수 있다. 1형 당뇨병 환자를 둔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있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당 수치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제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휴온스의 전문 상담 센터인 '휴:온 당뇨케어' 웹사이트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휴:온 당뇨케어 웹사이트' [사진=휴온스] |
◆ 내년부터 연속당측정기 급여 적용
특히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속측정기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환자 본인 부담금이 낮아지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제18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제1당뇨환자에게 연속 혈당측정에 필요한 기기 소모품인 전극(센서) 구입 비용을 건강보험 급여(요양비)로 지원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급여 기준액은 센서의 사용주를 고려해 1주당 7만원으로 하고, 환자는 기준액 또는 실구입가 중 낮은 금액의 30%만 부담한다. 그동안 1형 당뇨병 환자들은 연속당측정 모니터링 시스템의 기기 및 소모품 비용 100%를 부담해야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내 연속당측정 모니터링 시스템 시장 또한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