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이번 주(24~29일) 금융권이 최고경영자 및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다. 은행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둔 한 해였지만, 내년 전망은 올해처럼 밝지 않다. 경기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 대비가 경영 화두로 떠올랐다. 사업구조 면에서 전통적인 창구영업방식 대신 디지털금융으로 본격적인 전환도 한다. 이 때문에 보다 젊은 층으로 세대교체 인사가 진행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 12명 가운데 9명에 대한 인사를 크리스마스(25일) 직후에 실시한다. 김기환 전무(재무 CFO), 박영태 전무(데이터 CDO), 조경엽 전무(경영연구소장), 오보열 전무(CIB총괄), 조영혁 전무(내부감시담당), 이창권 상무(전략 CSO), 한동환 상무(디지털혁신), 조남훈 상무(글로벌전략), 성채현 상무(브랜드/홍보) 등이 대상이다.
이들 임원들은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자회사 부사장 등 임원을 겸직하고 있어, 지주사 임원 인사는 곧바로 자회사 인사이동으로도 이어진다.
이들을 제외한 3명인 김기헌 부사장(IT총괄, KB데이터시스템 사장)과 윤경은 부사장(자본시장부문, KB증권 사장) 등은 용퇴를 결정했고, 박정림 부사장(WM총괄)은 KB증권 사장으로 결정됐다.
주요 금융그룹 사옥 [사진=각 사] |
하나금융그룹도 이번 주에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주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차문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의 임기가 내년 3월이지만, 임원들 인사는 그보다 앞서 진행한다.
주요 금융그룹의 인사 키워드는 내년 경기침체에 대비하면서 디지털금융 강화로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세대교체’가 됐다. 1950년대생이 물러나고, 1960년대생이 발탁되는 거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1일 11개 자회사 인사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10명의 CEO를 1960년생 이후의 50대 CEO로 전원 교체하며, 그룹사 CEO의 평균 연령을 기존 60.3세에서 3.3세 감소한 57세로 낮췄다.
KB금융지주도 지난주 실시한 자회사 6곳의 CEO 인사에서 1950년대생을 1960년대생으로 교체했다. KB금융의 12개 계열사 중 11곳의 CEO가 1960년대생으로 바뀐 것.
NH농협금융그룹도 이달 신임 CEO로 1960년대생 홍재은 NH농협생명 신임 대표이사와 이구찬 NH농협캐피탈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 대표 가운데 박규희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1960년대생으로 채워졌다.
은행권 모 임원은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이 디지털금융에 더 많은 공부와 비중을 두면서 자회사 CEO들과 임원들도 보다 젊고, 새로운 트렌드에 밝은 인물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