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역대급 세대교체와 외부수혈 인사를 단행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앞으로도 인적 쇄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퇴임 최고경영자(CEO)들을 신한금융 회장풀에 넣어 함께 경쟁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21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이사회를 마친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자경위는 신임 신한은행장으로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을 추천했다. 이에 따라 2년 임기를 채운 위성호 행장은 연임에 성공하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를 두고 금융권 일각에선 '남산 3억원 사건'이 위 행장의 연임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남산 3억원 사건은 2008년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지시로 서울 남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에게 비자금 3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지난달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남산 3억원 사건과 관련해 위 행장 등 전·현직 임직원 10명에 대해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하면서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김학선 기자] |
조 회장은 "괜한 억측과 소문속에 그룹이 휘말릴 것 같았다"며 "경영 안정성을 도모하고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한 차원의 인사"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조 회장이 직접 인사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경기 전망도 어렵고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필요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세대교체를 통해 밑의 힘을 뽑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외부 수혈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DNA만으로 부딪힐 수 있는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후보(옛 동양증권, 현 유안타증권)와 정문국 신한생명 사장 후보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정문국 신한생명 사장 후보는 지난 9월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사장이다.
조 회장은 "끊임없이 외부에서 데려다 써야한다"며 "경쟁을 해야 하고 다음 먹거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외부 수혈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퇴임하는 임원들에 대해서는 회장 후보 풀에 넣어 인재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조 회장은 "1년 뒤엔 (회장) 경선을 해야 한다"며" 외부에서 모셔올 가능성도 생각해야 하지만, 결국엔 내부의 인재들이 탄탄하기 때문에 그분들은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한금융은 임시 이사회와 자경위를 열고 그룹사 사장단 및 임원 후보에 대한 추천을 실시했다. 신규로 선임된 CEO는 7명으로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한금융투자 사장 김병철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이창구 △신한캐피탈 사장 허영택 △신한아이타스 사장 최병화 △신한신용정보 사장 이기준 등이다. 연임된 CEO는 4명으로 △신한카드 사장 임영진 △신한저축은행 사장 김영표 △신한DS 사장 유동욱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김희송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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