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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하차 '지정학적' 아메리카 퍼스트, 전세계 긴장

기사등록 : 2018-12-22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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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하차 소식에 전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의 병력 철수 결정이 도화선이 된 그의 하차가 곧 지정학적 측면의 ‘아메리카 퍼스트’를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총 25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수입품에 폭탄 관세를 시행, 지구촌 경제와 금융시장에 교란을 일으킨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노선이 외교, 군사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좌)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매티스 장관의 사퇴 결정은 전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이미 예고됐던 일이다. 한 때 그를 두고 ‘나의 장군’이라며 강한 신망을 내비쳤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CBS 뉴스와 인터뷰에서 ‘민주당 편’이라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고, 군사 정책을 둘러싼 마찰이 이어지면서 일부 외신은 중간선거 이후 교체될 백악관 안팎의 정책자들 가운데 매티스 장관을 꼽기도 했다.

지난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을 지휘했던 매티스 장관은 지난 2년간 적어도 군사적인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기조를 강하게 견제했던 인물로 통한다. 때문에 그의 하차를 계기로 미국의 군사 정책이 뿌리부터 흔들릴 것이라는 경고다.

당장 2000여명의 미군이 철수하는 시리아와 1만4000명의 병력 가운데 절반이 철수하는 아프가니스탄에 이슬람국가(IS)과 그 밖에 테러 세력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유럽 대륙은 이미 긴장하는 표정이다 노베르트 뢰트겐 독일 연방 하원외교위원장은 21일(현지시각) 워싱턴 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위험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더 이상 미국에 의존할 수 없는 현실에 눈을 떠야 하며, 군사적 공백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아프가니스탄에 1000명의 군대를 두고 있고, 시리아 주둔군은 전무한 상황이다.

프랑스의 플로렌스 팔리 국방장관도 현지 RTL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IS의 활동이 크게 줄었지만 근절된 것은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군대 철수에 불만을 표시했다.

시리아의 가장 활동적인 미국 동맹국인 영국 역시 매티스 장관의 사임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런던의 싱크탱크인 RUSI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 충동을 매티스 장관만큼 통제할 수 있는 인물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국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기류 역시 매티스 장관의 하차로 인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티스 장관이 강한 기질의 인물이지만 러시아와 대치한 일은 없었다”며 “중국 및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해법은 그와 전혀 다르다”라고 말했다.

하와이 대학의 크리스티 고벨라 교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매티스가 떠난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과 전략적인 공조보다 ‘아메리카 퍼스트’ 논리를 앞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의 사다르 파텔 대학의 비나리 쿠라 교수는 일본과 한국의 전통적인 대미 외교 및 군사 관계가 흔들릴 가능성을 제시했다.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블룸버그는 가뜩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 밖에 고위 관료들이 시리아 군대 철수 및 매티스 장관의 사임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 이외에 어떤 미국 정책자와도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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