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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리뷰] '라이브 강자' 입증한 엠씨더맥스, 따뜻한 열정으로 겨울과 팬들을 녹였다

기사등록 : 2018-12-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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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 어떤 공연보다 특별했다. 이들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겨울’에 돌아왔다. 엠씨더맥스(M.C The Max)가 올해 연말도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따뜻한 겨울을 만들어냈다.

엠씨더맥스가 21~22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8~19 엠씨더맥스 콘서트(M.C Tha Max CONCERT)’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양일간 약 1만명의 관객이 객석을 채웠다.

이들의 공연은 무대도 특별했다. 달을 형상한 원형 무대에 리얼 밴드가 함께해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완성했다. 첫 곡은 엠씨더맥스의 오랜 팬들을 위한 노래로 시작됐다. 이들이 문차일드로 활동했을 당시 발표한 1집 ‘딜리트(Delete)’의 수록곡 ‘보이 프롬 더 문(Boy From The Moon)’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엠씨더맥스 [사진=325E&C]

이어 히트곡 ‘행복하지 말아요’를 소화, 분위기를 단숨에 무르익게 만들었다. 두 곡을 연달아 부른 엠씨더맥스는 빈자리 없이 객석을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수는 “전국투어 서울 콘서트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 매번 콘서트가 식사시간에 걸려서, 식사를 못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저희 노래가 특히 슬픈 노래가 많아서 주린 배를 움켜쥐고 들으시면 더욱 슬프고 아름답게 들으실 수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여러분의 가슴과 배를, 저희 노래로 가득 채워드리는 시간을 만들어 드리겠다. 모두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민혁은 “저희가 문차일드로 2000년 3월25일에 데뷔했다. 오프닝곡 ‘보이 프롬 더 문’이 당시 활동했을 때 불렀던 곡이다. 이 노래를 할 때마다 그때 기억이 떠오른다. 무대에서 객석을 보고 있으면, 팬 분들이 흔들고 계신 야광봉이 마치 밤하늘의 별빛 같다. 마치 우주에 있는 것처럼 불타오르는 벅찬 감정을 억누르느라 고생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윤재웅도 “저희 3명이 매년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12월마다 이뤄져서 정말 행복하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많은 분들과 행복해질 수 있는 자리가 많은 것 같다. 어김없이 올해도 저희 공연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공연은 1부, 2부로 나뉘어져 진행됐다. 1부에서는 엠씨더맥스의 이전 히트곡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초창기 히트곡인 ‘사랑은 아프려고 하는거죠’, ‘사랑의 시’가 흘러나오자, 팬들은 자리에 앉아 탄성을 내질렀다.

이수는 마치 음원을 틀어놓은 것처럼 흠잡을 곳 없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완벽한 라이브를 소화했다. 여기에 드럼 전민혁은 밴드의 중심을 잡으며 공연을 끌어나갔고, 윤재웅은 베이스로, 바이올린으로 사운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엠씨더맥스 [사진=325E&C]

곡이 끝난 후 이수는 “‘사랑의 시’는 잠도 잘 자고, 말끔한 컨디션으로 나온 곡이 아니다. 피폐해졌을 때 했던 곡인데, 감정 전달이 잘 된 노래였다. 인기가 진짜 많았고, 당시 음악방송에서 6주 연속 1위를 했다. 방송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방송의 절반은 제가 모자를 쓰고 나온다. 머리를 안 감았다”며 우스갯소리로 분위기를 띄웠다.

또한 “공연을 준비하면 항상 고민이 생긴다. 컨디션 안배를 하며 세트 리스트를 짜야 하는데, 이러다 하나씩 어려운 곡이 들어오면 헬게이트가 열린다. 다음 곡은 잠실 바닥의 모든 기를 모아서 불러야 한다. 최선을 다해 부르겠다”며 다음 곡을 선사했다.

이 곡은 지난 2016년 발매된 이후로 공연 최초로 라이브로 소화한 노래이기도 했다. 바로정규 8집 ‘파토스(Pathos)’의 타이틀곡 ‘어디에도’이다. ‘어디에도’가 시작되자 팬들은 숨을 죽이며 노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멤버들의 개인 무대도 이어졌다. 드럼 전민혁은 tvN ‘도깨비’ OST이자, 에일리가 불렀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드럼 연주와 함께 선보여 호응을 샀다. 이어 윤재웅은 바이올린을 키며 영화 ‘라라랜드’ OST ‘시티 오브 더 스타(City of the Star)’를, 이수는 자신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이었던 ‘백기’로 보는, 듣는 재미가 풍성한 공연을 완성시켰다.

1부가 감미로운 발라드의 향연이었다면, 2부는 정반대의 분위기의 공연이 준비됐다. 엠씨더맥스는 퀸의 ‘돈트 스탑 미 나우(Don't Stop Me Now)’로 모두가 뛰면서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어 ‘리턴즈(Returns)’로 강렬한 음악을 뽐냈다.

특히 엠씨더맥스는 서울 투어의 마지막 공연을 찾아준 팬들을 위해 내년 1월에 발표되는 정규 9집 수록곡을 최초 공개하며 공연의 막바지를 향해 달렸다. 서울 투어 마지막 곡은 공연장에서 7단 고음으로 SNS에서 화제를 모았던 ‘잠시만 안녕’이 장식했다.

이수는 이번 공연에서도 7단 고음을 선보이며 엄청난 성량과 완벽한 보컬로 공연 내내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곡이 모두 끝나고 팬들은 멤버들이 퇴장도 하기 전에 ‘앙코르’를 외쳤고, 다시 무대에 오른 이들은 ‘백야’를 끝으로 연말 콘서트를 마무리지었다.

엠씨더맥스는 무려 3시간의 공연 동안 지친 내색 없이 완벽한 무대매너와 가창력, 그리고 약 20년간 함께 맞춰온 호흡을 뽐내며 어느 때보다 특별하고 따뜻한 공연을 완성시켰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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