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노래 한 두 개로 갑자기 뜨고 없어지는 가수가 아닌, 음악으로 오래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신예 가수 코어로우(Core.low)가 지난 21일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새 싱글 ‘넷플릭스&칠린'(Netflix & Chillin')’을 발매했다. 곡 작업 당시 느꼈던 솔직한 감정들을 곡에 오롯이 녹여낸 코어로우를 새 앨범 발매 전날 뉴스핌이 만났다.
가수 코어로우 [사진=어나더뷰] |
“사실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걱정 어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음악이 힘든데 꼭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도 걱정을 많이 했죠. 그런데 일단 스스로를 믿고 시작하자는 마음이 컸어요. 이번 ‘넷플릭스&칠린'’을 쓸 때, 꿈에 대해서 겁을 내는 분들이 있으면 스스로를 믿는 마음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어요. ‘넷플릭스’가 휴식을 취한다는 뜻이 있더라고요. 이를 힙합에 접목시켰을 때, 즐기면서 음악을 하겠다는 표현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과 재밌게 음악을 하겠다는 뜻도 있어요.”
지난해 ‘쉬즈 콜링 미(She's calling me)’로 데뷔한 코어로우의 이름에는 신인이 생각하기 힘든, 남다른 뜻이 담겨 있었다. 바로 ‘초심’이다. 그는 “이름의 ‘low’가 초심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코어로우에서 ‘로우’라는 이름을 먼저 생각했어요. 로우가 낮다는 뜻인데, 낮은 자세로 늘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그리고 ‘코어’는 크루 활동 명이에요(웃음). 중심이라는 뜻인데, 단순한 음악 크루가 아닌 모든 예술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크루라고 생각해서 붙인 이름이에요.”
지난해 데뷔했지만,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곡을 직접 쓰다 보니,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바로 ‘진정성’, 그리고 ‘공감’이다.
“제 노래를 여러 사람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사를 쓸 때 포장을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고 싶진 않더라고요. 제가 겪은 일을 조금 더 섬세하고, 세부적으로 풀어내서 가사로 써요. 작업 당시 제가 느꼈던 감정과 그때 있었던 일을 주로 쓰고 있어요. 많은 대중 분들이 힙합은 ‘머니 스웨그’라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렇게 하고 싶진 않더라고요. 제가 지금 맞닥뜨린 심정을 쓰고 싶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멋’은 조금 더 현실성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가수 코어로우 [사진=어나더뷰] |
음악을 하며 쉬운 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으려 했지만, 결국 코어로우가 택한 길은 ‘음악’이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해 누구보다 공부도 많이 했다고.
“음악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했어요. 무너질 때도 있었고, 힘들 때도 많았어요. 제가 다른 아티스트랑 비교를 하고 있더라고요. 남들은 잘 하는데 저는 그게 아니니까, 배도 아프고 신경도 쓰였는데, 노력을 해야 보상이 따른다는 걸 알았어요. 배운 게 더 많죠(웃음). 내년에는 더 무너지고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조금 더 성숙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이번 싱글을 기점으로 내년에는 EP앨범을 준비 중에 있다. 앨범 발매에 대한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코어로우는 앨범이 60%정도 완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에는 발매될 것 같아요. 사랑, 이별, 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을 예정이에요. 콜라보 곡도 계획 중이고요(웃음). 그리고 해외 유통사와 계약을 해서, 해외 활동도 고려하고 있어요. 내년에 앨범이 나오면 활동에 대해 정확한 방향성을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이번 ‘넷플릭스&칠린'’을 통해서, 내년 앨범을 통해서 좋은 시너지를 주는 아티스트라는 말이 듣고 싶어요. 그리고 오래 음악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고요. 한 두 개의 노래로 갑자기 떠서 사라지는 건 싫어요. 음악으로 오래 살아남는 게 제 목표입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