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사장)는 내년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평양이나 삼지연 등에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저비용항공사(LCC)가 취항할 수 있는 노선이 제한적인 만큼, 특화된 노선을 개발해 경쟁사와 차별화 하겠다는 것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사장)가 26일 오전 B737-MAX8 기재 도입식에서 내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수진 기자] |
최종구 대표는 2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서 열린 B737-MAX8 도입식에서 "내년에 새로운 노선을 생각하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북미관계가 좋아지면 평양 전세기나 삼지연 전세기 등 특화된 노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신규 노선을 찾으려는 이유로 치열한 경쟁을 꼽았다. 최 대표는 "요즘은 수익 노선에서 너무나 경쟁이 치열하다. 베트남 다낭만 해도 국적기가 하루에 24편 들어간다"면서 "현재 필리핀 팔라완에 국적사 중 단독 취항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그런 식으로 새로운 노선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안전 관련해 과징금을 강하게 부과하는 분위기"라며 "내년엔 최대한 안전과 서비스 두 가지를 다 챙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최 대표는 국내 최초로 B737-MAX8 기종을 도입한 것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이스타항공이 MAX8 기종을 선도적으로 가장 먼저 들여왔다"며 "올해 2대, 내년 4대를 들여와 총 6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 뿐 아니라 제주항공이나 티웨이항공 등 LCC들이 계속 신기종을 들여오니 점점 대형항공사(FSC)와의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스타항공의 경우 내년이 되면 5년 이하 기종이 전체 보유 항공기의 60%를 넘는 등 기령이 확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내년 항공기 23대를 운영하게 되는데, B737-MAX8 6대를 포함해 총 12대가 기령이 5년 이내인 '젊은 비행기'다.
최 대표는 MAX8 도입을 계기로 중거리 노선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MAX8로 갈 수 있는 지역을 찾아보고 있다"며 "일단 1월16일부터 부산-싱가포르 부정기편에 투입한 뒤, 경제적 효과 등을 고려해 신규 취항할 지역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대해선 "상황을 좀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원래 내년에 상장을 할 계획이었으나 지금 항공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지켜보고 있다"며 "내년 초에 판단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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