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에 대한 신뢰감을 표시하며 경질설을 일축했지만, 내심으로는 여전히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이 애초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천거한 것부터 최근 증시가 폭락한 것까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CNN에 “므누신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위기”라거나 “므누신 장관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므누신 장관 경질설이 돌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해외 파병 미군과 크리스마스 화상 전화를 마치고 므누신 장관에 대해 “그를 신뢰한다. 매우 능력있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증시 급락의 책임을 므누신 장관 대신 연준에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사실은 이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연방정부가 결국 일부 셧다운(업무정지)에 돌입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므누신 장관이 멕시코로 휴가를 떠나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 휴가를 취소한 채 백악관에 머물던 동안 증시 폭락 등 금융시장 악재가 쏟아졌다.
이에 므누신 장관의 보좌진들이 서둘러 트럼프 대통령을 안심시킬만한 경제 데이터들을 찾아 므누신 장관에게 전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의 보고에도 불만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 주말 므누신 장관이 미국 주요 은행 수장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관리들로 구성된 ‘폭락방지팀’(Plunge Protection Team) 소집 계획을 마련하는 등 증시 폭락에 대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여 트럼프 대통령에게 칭찬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이브날 뉴욕증시의 2대 지수는 2% 이상 급락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공격하는 트윗을 연달아 날렸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심 므누신 장관에 대한 불만을 이러한 식으로 해소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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