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김태훈 인턴 기자 = ‘낭랑 18세’ 전영인은 의연했다.
LPGA에 최연소로 데뷔한 그는 26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2018 한 해를 '아쉬움이 가득한 해'라고 표현했다. 전영인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연소로 LPGA 풀시드를 확보한 ‘천재 골퍼’다. 2000년에 태어난 전영인은 유명 골프 교습가 전욱휴 프로의 딸이다. 5세 때부터 골프를 시작해 10세 때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주목 받았다.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주관 대회에서 5승을 거뒀고 2017년까지 4년 연속 미국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여자골프 기대주 전영인 선수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뉴스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26 leehs@newspim.com |
특히 17세인 지난해에는 미국주니어골프 메이저급 대회인 폴로 주니어 클래식에서 우승, LPGA로부터 렉시 톰슨(미국)과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후 세 번째로 나이 제한을 적용하지 않는 예외를 인정받아 2019년 LPGA 투어 풀시드를 획득했다.
이 같은 그의 말은 프로로 전향한 올해, LPGA 2부리그인 시메트라 투어에서의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다.
전영인은 “시메트라 투어에서 44위로 끝났을 때 굉장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골프를 하기 싫다고 느꼈다. 작년이 최고의 한해였다면 올해는 최악의 한해였다. 정식 나이보다 1년 일찍 데뷔해서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닐까, 골프를 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힘들었다”고 공개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전영인이었다. 그는 “12년 동안 아버지의 의지로 공을 쳤다면, 올해에는 내 자신의 의지로 공을 쳤다. 그래서 후회도 하고, 뿌듯함도 만족감을 느꼈다”고 의젓한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는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배경에 대해 말을 꺼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을 때 골프가 너무 지루했다. 그러나 10살이 되던 2010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 골프가 재밌다고 처음 느꼈다. 마지막 날 10타차를 뒤집었을 때 그 짜릿함과 관객들의 환호가 가슴에 깊이 남았다. 내가 골프를 즐기는 이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통과한 Q시리즈도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였다. 전영인은 “5라운드 때 한때 50위권으로 밀렸다. 내가 먼저 ‘왜 골프를 시켰냐’고 떼를 썼다. 그때 아빠는 바로 ‘미안해’라고 하셨다. 순간 ‘그간 내 뒷바라지를 하셨는데 떼를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미안해’ 한마디에 정신을 차렸다”고 소개했다.
2019년 새해 목표에 대해서 전영인은 “평생 한 번 있는 루키인만큼 신인상이 목표다. 2019년 목표는 아시안스윙 60등 안에 들어서 여러 나라도 다녀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영인은 LPGA 퀄리파잉 시리즈(Q시리즈)를 공동 13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다. 파워 드라이버가 특기인 그는 작은 키(163cm)로도 평균 262야드(2018시즌 시메트라 투어 공식 기록)의 드라이버 샷을 날린다. 정교함도 갖췄다. 그린 적중률이 76.3%다. 현 LPGA 투어 아이언샷 1위 고진영(23)은 77.4%다.
전영인은 6일 호주로 출국, 2019년을 대비한다. 캐디백을 멘 아버지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순간을 떠올리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동영상= 홍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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