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노후화된 79개 관련시설을 해체하는데 향후 1조9000억엔(약 19조2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27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다만 이는 해체와 직접 관련된 비용만 계산한 것으로, 해체 완료까지 필요한 시설 유지비 등을 포함하면 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후쿠이(福井)현에 위치한 오이(大飯) 원전 4호기.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일본 원자력 연구의 핵심을 맡고 있는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는 26일 보유하고 있는 89개 관련 시설 가운데 90%에 달하는 79개 시설을 폐로·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폐로대상 시설이 있는 지역은 아오모리(青森), 이바라키(茨城), 후쿠이(福井), 오카야마(岡山) 네 개 현으로, 향후 70년에 걸쳐 노후화된 시설을 폐로할 계획이다. 주요 시설로는 현재 폐로작업에 착수한 속증식원형로 몬주(もんじゅ)와 사용후 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도카이(東海)재처리시설 등이 있다.
기구 측은 이번 비용 시산 내역에는 시설 해체비와 연료를 꺼낼 때 드는 비용, 방사능 폐기물 처리 비용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폐로에 직접 관계된 비용만 산출했다는 뜻으로 유지 관리비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유지 관리비를 더할 경우 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례로 이번 시산에서는 몬주와 도카이 재처리시설의 경우 폐로비용이 각각 1500억엔, 7700억엔으로 총 9200억엔이 든다고 했지만, 앞서 공표를 마친 두 시설의 폐로관련비용(유지 관리비 포함)은 총 1조3620억엔이다.
여기에 몬주의 사용 후 핵연료나 연구시설 방사능물질 처리비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용 증가 규모는 더욱 클 전망이다.
현재 일본에서 발생한 방사능 폐기물은 200리터짜리 드럼캔으로 약 70만개 분에 달한다. 시설 내 보관설비 용량은 약 43만개 분이기 때문에, 추가 건설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최종 처분장소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이 역시 전망이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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