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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北, 대북투자 의향 中기업에 예치금 요구하며 종용"

기사등록 : 2018-12-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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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소식통 "예치금 내야 사업권 보장…북측 외화사정 절박"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한이 대북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 투자금의 일부를 예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RFA) 방송은 26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 투자할 의향을 밝힌 중국 기업들이 유엔 대북제재의 추이 등 국제정세를 관망하면서 본격적인 투자를 망설이자, 북한측에서 이들 중국 기업을 찾아다니며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판문역=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6일 북한 개성시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참석자들이 개성공단 내 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중국 변경 도시의 한 기업인은 "수개월 전 북한에 있는 아연 광산에 투자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다녀왔는데, 최근 북조선 대방회사 관계자가 찾아와 투자할 생각이면 투자금 일부를 먼저 예치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이 기업인은 "말이 요청이지, 내용을 들어보면 투자하려면 예치금을 먼저 내라는 식으로 위협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현지 소식통은 "북한도 유엔 제재 때문에 (중국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투자 시점을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한다"면서도 "중국 측에서 북한의 입장을 고려해줘야 하지 않느냐는 논리를 펴면서 투자금 일부를 먼저 예치하도록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북한은 투자금 일부에 대한 예치금 규모에 따라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때까지 다른 대방(대기업)을 찾지 않고 기다려주는 기간이 달라진다고 말했다"면서 "예를 들어 투자금의 10%를 예치하면 1년, 20%를 예치하면 2년, 이런 식으로 본격적인 투자 이전에 사업권을 보장해준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중국 라오닝성 단둥시에서 북한과 연결된 다리가 끊어져 전면 통제된 가운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리 넘어 북한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면서 "북조선 대방의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중국 기업들은 북조선의 요구가 부당하다며 투자 약속을 철회할테면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투자금 예치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업적으로 매력이 있는 투자 요청을 받은 몇몇 중국 기업들은 북조선 측의 요구를 단호하게 뿌리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단둥의 한 대북 무역관련 소식통은 "중국 기업들을 압박해 투자 약속을 받아내려는 의도보다는 북조선 측의 외화 사정이 절박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중국 기업들로부터 외화를 받아내려는 수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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