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비조정지역 최대 수혜지로 주목을 받던 인천 서구가 인접한 계양구 계양테크노밸리의 3기 신도시 지정으로 ‘비상’에 걸렸다.
서구 일대는 검단신도시를 비롯해 가정동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신규 분양 단지들이 잇따라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저평가 논란이 있던 인천 서구 일대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하지만 계양구 일대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자 서구 주민들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더 가까운 계양테크노밸리가 주택수요를 빨아들이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28일 인천지역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계양테크노밸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후 인접지역인 서구 일대 부동산 시장에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인천 서구 주택 수요를 계양테크노밸리가 빨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몇 달간 인천 서구는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분양으로 시장 분위기가 뜨거웠다. 현재 인천 서구에서는 18만명의 인구계획을 앞둔 검단신도시가 몇 달 전 분양을 시작했고 서구 중심시가지인 가정동 루원시티도 비슷한 시기 분양을 시작한 상태다. 이밖에 청라국제도시도 아직 입주가 남았다.
특히 검단신도시 '첫 타자'였던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평균 6.2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가정동 ‘루원시티 SK리더스뷰’도 비조정대상지역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며 평균 청약경쟁률 24.48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당시 이 단지엔 청약접수자 중 84점 만점자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검단신도시 부동산 시장은 지난 10월 첫 분양 당시와는 분위기가 판이하다. 원당동 소재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원당동 아파트들은 9.13 주택시장안정대책 이후 진작에 거래가 끊겼고 이후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분양 전엔 검단신도시 문의전화가 이어졌지만 지금은 반응이 ‘0’이다”라며 “아직 ‘검단신도시 한신더휴’, ‘검단신도시 우미 린 더 퍼스트’, ‘검단 센트럴푸르지오’ 분양이 남았지만 시장반응은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청라 G시티가 계양테크노밸리와 성격상 겹친다는 점도 서구 부동산 시장의 걱정거리다. 한 인천 서구지역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청라 G시티와 계양테크노밸리 사업내용이 겹치는데 기업유치경쟁에서 G시티가 계양보다 앞설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청라 G시티도 기업 유치가 안 되고 있는데 이것부터 해결하라”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지난 21일엔 청라주민을 중심으로 청라 G시티 사업 지연 책임을 물어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사퇴를 요구하는 움직임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우려가 이어지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에서 계양테크노밸리가 서울 아파트 수요를 끌어들이기보다 인천 내부 수요를 끌어올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서울 강남 접근성이 떨어지는 계양구 주거수요는 인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간혹 서울 강서권 일부 수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 센터장도 “지리적으로는 계양이 서울과 가깝지만 교통이 불편해 계양 주민들은 인천 내부 인프라를 이용하는 게 현실적”이라며 “인천 송도 아파트 수요가 서울에서 오지 않듯 서울과 인천 계양구 수요는 서로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계양테크노밸리와 검단신도시를 비롯한 지역들의 분양시점이 서로 달라 단기적으로는 영향관계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량 부담 때문에 인천 안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관건은 신도시가 자족기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기 신도시는 물론이고 인천 내부에서도 기업을 유치해 자족기능을 확보하는 지역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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