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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캐러밴 아이 2명 사망 후에야 의료지원 강화

기사등록 : 2018-12-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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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남미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 아동 2명이 국경 억류 중 사망한 후 미국 국토안보부가 26일(현지시간) 이민자 아동에 대한 건강 검진을 강화하고 연안경비대 인원을 동원해 의료지원을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지난 24일 밤 국경에 억류됐던 과테말라 출신 8살 어린이가 사망한 후 국경수비대가 억류하고 있는 모든 어린이에 대해 2차 건강 검진이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이민정책 수장인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에서 “정부 보호 하에 있는 어린이의 죽음은 매우 가슴 아픈 비극”이라며, 이번 주 국경수비대 센터의 건강 검진 및 생활 여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시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 보호 하에 있던 어린이 사망 사건은 12월 들어 두 번째로, 의회와 이민 활동가들은 국경 억류 어린이들의 의료 지원 상태에 대해 국토안보부를 비난하고 있다.

CBP는 사망한 어린이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조아퀸 카스트로(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이 어린이가 펠리페 알론소-고메스라고 밝히며 그의 죽음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국토안보부는 두 어린이의 사망 사건은 이례적인 일로 국경수비대 억류 중 어린이가 사망한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CBP가 공개한 사망 어린이 의료진료 기록은 치료가 적절치 못했을 수 있다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국토안보부는 이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펠리페는 아버지와 함께 지난 18일 체포돼 국경수비대 시설로 보내졌다. CBP 기록에 따르면, 국경수비대가 아이에 대해 수차례 건강검진을 했으며, 아이가 기침 등 증상을 보이자 인근 의료센터로 보냈고 아이가 감기 진단을 받아 타이레놀 등 간단한 처방을 받고 퇴원 수속을 하던 중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의료진이 두 시간 가량 상태를 지켜보다가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하고 퇴원시켰다. 이후 다른 시설로 옮겨진 아이는 다시 상태가 악화돼 인근 의료시설로 옮겨졌으나 결국 저녁 11시 48분에 사망했다.

앞서 7살 난 과테말라 이민자 소녀 재클린 칼도 국경 억류 중 이상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패혈쇼크와 탈수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경 억류 중 사망한 7세 과테말라 소녀 재클린 칼의 관을 가족과 친구들이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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