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가 "악의적인 사건들"과 해외 정부의 "놀라울 정도로 불공정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1090억달러(약 122조101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 오른 규모다.
화웨이의 구오 핑 순환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영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이 화웨이 장비에 대한 안보 우려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 세계에서 5G와 관련해 26개의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핑 회장은 메시지에 "우리는 악의적인 사건들이나 일시적인 어려움에 낙담해서 안된다"며 "우리는 글로벌 리더십을 성취하기 위해 결연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은 이어 화웨이의 "불확실한" 비즈니스 환경은 "세계 강대국들 간의 더 격해지는 역학 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핑 회장은 또 "화웨이가 금지된 5G 시장은 스타 선수들이 없는 미 프로농구(NBA) 경기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초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는 캐다나 벤쿠버에서 체포됐다. 멍 CFO는 미국으로부터 대(對)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멍 CFO는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멍 CFO 체포 이후 화웨이는 줄곧 강한 어조를 보여왔다.
지난주 켄 후 순환 CEO도 화웨이가 이데올로기 혹은 지정학적 갈등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 켄 후 CEO는 또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한 국가들을 향해, 5G 시대에 접어듬에 따라 화웨이 장비 금지로 해당 국가들이 심각한 불이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기업의 화웨이와 ZTE의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행정명령은 이르면 다음 달 발동될 수 있다.
한 남성이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화웨이 휴대폰 매장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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