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이제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워터게이트' 사건을 취재했던 원로 언론인 엘리자베스 드류가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는다면 내년 탄핵 절차를 시작하라는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대중의 압박만 늘어날 뿐"이라며 "트럼프를 탄핵할 충분한 증거가 이미 있는지를 떠나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가 갑자기 끝나더라도, 우리는 특검이 무엇을 발견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류는 지난 미 중간선거 기간 공화당 후보 상당한 수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출마하기를 원치 않았다면서 그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은 당내 입지를 강화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위가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11·6 중간선거 이후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고문들에 대한 범죄 수사에서 새 폭로들이 나왔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된 추가 스캔들이 뒤따랐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그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개인적 부패의 냄새가 더 강해졌다"며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 이에 따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사임, 증시 폭락,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중지) 등 최근 며칠간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건은 많은 공화당원 사이에서 새로운 불안감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드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하원에서 통과되더라도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가로막힐 것이라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같은 '정체' 상태가 계속되면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탄핵에 동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이었던 공화당 의원들은 자말 카슈끄지 사우디아아라비아(사우디) 언론인 피살에도 사우디를 지지하는 그의 행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매티스 장관의 퇴임에 대해선 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드류는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 결국, 주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에 큰 부담이거나 국가에 커다란 위험이 됐다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모두 드류가 항상 생각해왔던 것들이다.
그는 "그때가 왔을지도 모른다"며 "결국 공화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생존을 선택할 것"이이라고 했다. 이어 "거의 처음부터 공화당 상원의원 일부는 그의 대통령직이 얼마나 지속할지 추측해왔다"며 또 "일부는 그의 기반이 중간선거에서 우세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차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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