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인턴기자 = 미중 무역전쟁으로 급격한 평가절하가 있었던 위안화 환율. 시장에서는 심리적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대로 하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 선언으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중앙경제 공작 회의를 통해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어진 상황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사진=바이두] |
◆ 2019년 환율은 안정될 듯
왕유신(王有鑫) 중국 은행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2019년 위안화 전망에 대해 “단기적인 환율하락, 단기성 해외자본 이탈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2019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8~7.0위안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 예상했다. 긍정요소와 부정요소, 국내 요인과 국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셰야쉬안(謝亞軒) 초상증권(招商證券) 연구원은 2019년 위안화 환율이 6.72 위안을 중심으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국제수지상 100억 달러(약 11조 원)의 경상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때문에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를 풀어 시장안정과 환율균형을 찾아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왕 연구원은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미중 무역전쟁을 제외하고도 외부로는 대외무역흑자 감소, 내부로는 성장률 둔화로 인해 위안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해외자본 흐름도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비저축성 금융계정 흑자는 2018년 상반기 기준 1228억 달러(약 144조 원)로 작년 동기대비 89.6% 성장했으며,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한 3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2019년에도 환율의 핵심 변수
위안화 전망을 어둡게 하는 두 가지 요소는 미중 무역전쟁과 달러 인덱스 이다. 올해처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거나 새로운 이슈가 발생하면 위안화는 단기간에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다.
미중 두 정상이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담에서 90일간의 협상 기간을 두기로 합의했지만 멍완저우 체포 사건을 비롯해 미국 정부의 화웨이 장비 구매 금지 검토 소식 등에 비춰 봤을 때 미중 간의 마찰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매우 어려워 보이며 무역으로 시작된 양국 간의 마찰은 과학기술, 금융 영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망은 환율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연준은 비교적 양호한 경제지표와 안정된 실업률을 바탕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달러 유동성의 축소, 유로권과 일본의 경제 성장 속도 둔화는 모두 미국 달러화 강세를 지탱하는 긍정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금리인상과 함께 그동안 경제 각분야에 팽창했던 버블이 빠지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고 왕 연구원은 분석했다.
미국이 안정적으로 금리 인상을 진행하고 시장지표 또한 건전하다면 달러 인덱스는 오를 것이다. 달러 인덱스가 98선에 위치한다면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다.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 충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시장이 요동치면 달러 인덱스는 자연스레 떨어질 것이다. 달러 인덱스가 90선에서 움직인다면 위안화 가치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외환 전문가들은 2019년에 미국 통화당국이 경기둔화 우려로 인상속도를 늦추게 되면 위안화 환율 방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적인 요소를 고려해 내년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강력한 환율 안정 의지를 피력하고 있고 거시정책 또한 안정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6.8~7.0 구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예상했다.
2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4분기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2019년 환율정책에 대해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며 금리, 환율과 국제수지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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