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이르면 내년 초에 암보험 등 건강보험 보험료가 10% 이상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것을 반영한 참조위험률이 보험료 산정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암보험 등 건강보험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조금 미루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이 각 보험사에 전달한 8회 대비 9회 참조위험률 중 암 발생 확률은 남녀 각각 17%, 14% 낮아졌다. 이로 인해 암보험의 주계약인 암 진단비 담보가 10% 이상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참조위험률이란 통상 3~4년마다 보험개발원이 전체 보험사의 통계를 이용해 산출해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위험률이다. 보험사는 이 참조위험률을 기준으로 경험위험률(보험사별 통계)을 적용해 개별 상품 보험료를 책정한다.
각 보험사는 개정 된 9회 참조위험률을 내년 3월까지 반영해야 한다. 이에 이르면 연초부터 늦어도 4월에는 인하된 암보험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암 진단비뿐만 아니라 질병이나 재해로 인한 입원비도 남녀 각각 16%, 10% 참조위험률이 낮아졌다. 재해·질병장해 참조위험률도 대폭 낮아졌다. 통상 장해에 대한 보장은 재해·질병을 한꺼번에 보장하기 위해 가입한다.
건강보험과 관련된 참조위험률이 이처럼 낮아진 이유는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평균수명이 길어진 덕이다. 즉 예방의학의 확대로 암 등 치명적 질병 노출 확률이 줄었고, 이런 질병에 노출된다고 해도 입원 확률이나 입원 기간이 줄었다는 거다.
반면 1~5종 수술의 참조위험률은 되레 증가했다. 이는 질병이나 재해로 인한 수술을 더 많이 했다는 거다. 보험사는 수술의 경중을 따져 수술보험금을 차등 지급한다. 1종은 상대적으로 경증수술이며 5종으로 갈수록 중증수술이다.
보험업계 한 상품개발자는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병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치료하면서 건강과 관련한 참조위험률이 대부분 낮아졌다”며 “다만 의학기술로 조기에 질환을 찾아내면서 경증수술이 많아져 수술과 관련된 참조요율은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보험 등 건강보험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내년에 가입이 유리할 수 있다”며 “인상되는 수술비는 건강보험 특약 중 일부이기 때문에 종합형 건강보험은 보험료가 10% 정도 인하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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