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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글로벌 IB 시장조성자로 유치…자본시장 업그레이드"

기사등록 : 2019-01-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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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유치하고,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과 같이 상장 이후에 성장이 가능한 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업을 자본시장이 수용할 수 있도록 상장제도도 재검토키로 했다.

정 이사장은 2일 거래소에서 열린 '2019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식사를 통해 "주식시장의 폭과 깊이를 글로벌 선진시장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거래소는 시장조성자 제도의 적용대상 종목을 확대하고, 글로벌 IB를 시장조성자로 유치해 시장 유동성과 가격발견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또한, FANG과 같이 상장 이후에 성장이 가능한 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업을 자본시장이 수용할 수 있도록 상장제도를 재검토해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상장요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혁신과 위험관리의 장(場)인 파생상품시장의 활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게 봤다.

정 이사장은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파생상품 라인업 확대 및 시장제도 정비 등 다각적인 시장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ESG 투자 확대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경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지원 한국거래소이 2일 서울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2019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식사를 하고 있다. 2019.01.02 mironj19@newspim.com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함께 정 이사장은 새해 중점 추진 업무로 자본시장의 모험자본 공급기능 강화,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 미래성장동력 적극 발굴 세 가지를 더 꼽았다.

자본시장의 모험자본 공급기능을 강화와 관련해선 혁신성장의 기반이 되는 모험자본 공급시장인 코스닥시장의 역할을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신성장·신기술 등 혁신기업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보다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바이오(Bio), 정보통신(IT) 등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상장심사 및 관리체계를 도입하겠다"면서 "아울러 유니콘 기업으로 커나갈 성장 잠재력이 있는 우량 비상장기업을 적극 발굴해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코넥스시장도 수요기반 확충, 코스닥 이전상장 촉진 등을 통해 프리-코스닥(Pre-KOSDAQ)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어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는 거래소가 컴플라이언스 가이드북과 온라인 자가진단 모델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상장기업의 자발적 내부통제 고도화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정 이사장은 "투자자의 신뢰는 시장의 생명과도 같아서 신뢰를 상실한 시장은 더 이상 존속할 수 없다"며 "자본시장이 신뢰를 지켜나가며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기업 스스로가 책임감을 갖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도화·지능화되고 있는 증권시장의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불공정거래 적출기준을 더욱 더 체계적인 방식으로 개선하고, 내부자거래 등의 판단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맞서기로 했다.

그리고 중앙청산결제소(CCP) 리스크관리 제도를 글로벌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선진화하고, 자본시장의 핵심 위험요인을 밀착 감시해 선제적으로 대응, 자본시장의 방파제인 CCP 리스크관리 기능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끝으로 거래소는 시장의 다양한 요구와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빠른 기술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본시장의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고객맞춤형 인덱스 출시를 확대하고, 분석정보상품 개발을 활성화하는 등 정보 및 인덱스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혁신 기술이 자본시장 참가자의 편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의 시장시스템 접목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이미 진출한 국가를 기반으로 아세안 자본시장과의 연계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도 모색할 생각"이라며 "북한 자본시장 설립과 관련된 연구도 차분하게 진행해 여건이 성숙되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이상의 4가지 중점 추진 업무를 통해 올 한 해 우리 자본시장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우리 자본시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올해 자본시장을 둘러싼 환경도 녹록치만은 않다"면서 "거래소부터 앞장서서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 때야 말로 연을 날리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라는 말이 있듯이 올해 우리를 둘러싼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지금 이 순간부터 모두의 지혜와 노력을 하나로 모아 나간다면 올해는 우리 자본시장이 재도약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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