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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스타트업' 열풍…신규 대졸자 75% "창업에 관심"

기사등록 : 2019-01-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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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베트남에서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베트남 VN익스프레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한 팜칸린은 졸업 후 글로벌 금융기업인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다. 글로벌 기업에 입사한 그 앞에는 보람 있는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길이 펼쳐져 있었지만, 그는 입사한 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직장을 박차고 나왔다.

대신 그는 베트남으로 돌아와, 모국에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열망으로 지난해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했다. 팜캄린은 VN익스프레스에 "기업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는 변화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느꼈다.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싶었다"라고 창업 도전 이유를 설명했다.

트럭의 배차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로지반(Logivan)을 설립한 팜캄린은 현재 로지반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린 CEO는 베트남 60~70%의 트럭 운전수가 잠재 고객과 연결되지 못한 채, 빈 트렁크를 싣고 돌아가는 모습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린 CEO와 같이 베트남에서는 스타트업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는 젊은 기업가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조사 기관인 나비고스 서치가 최근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신규 대졸자의 75%가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년 미만의 실무 경력을 갖고 있는 1600명 대학 졸업생 가운데 52%가 창업을 시도한 적은 없지만 가까운 미래에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싶다고 답했다. 창업을 최소 1번 이상 시도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2%였다.

베트남 국기 [사진=블룸버그통신]

◆ "자금 부족·운영기술 미숙으로 실패할 확률도 높아"

나비고스 서치의 매니징 디렉터인 응우옌 푸엉 마이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일어나는 스타트업 열풍의 원인 중 하나로 정부와 현지 기업의 창업 지원을 꼽았다. 

지난해 11월 하노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포럼 2018'에 참석한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정부가 스타트업에 자금을 적시에 조달하기 위해 규제에 변화를 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푹 총리는 베트남 전역에서 모인 300명의 기업가 앞에서 "스타트업 기업이 그들의 아이디어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정부 기관들의 정책에 획기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들도 앞다투어 젊은 기업가들을 후원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로지반은 지난해 8월 베트남 자산운용사인 비나캐피탈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나캐피탈은 로지반과 패스트고우 등 2개의 현지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비고스 서치의 마이 디렉터는 이 외에도 26세부터 35세 사이의 베트남 청년층이 모국에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열망에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청년들이 성공과 부를 쟁취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창업하지만 이 외에도 자신이 "사장(boss)이 되고 싶다"는 열망 등의 이유로 창업을 꿈꾼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꿈꾸는 모든 베트남 청년들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창업 과정에서 자금 부족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 베트남 과학기술부 시장발전국 산하의 재무설계부의 판호앙란은 지난 포럼에서 "80-90%의 스타트업들은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 부족으로 초기 단계에서 실패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마이 디렉터 역시 기업들의 자금 지원 혜택을 누리는 것은 소수이며, 나머지 이들은 자력으로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또 젊은 리더들이 그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기업 운영기술 미숙 등으로 실패를 경험한다고 덧붙였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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