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다음 주 의회 개원을 앞두고 유럽연합(EU) 대표들을 만나 쟁점이 되고 있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일부 내용에 대해 확답을 얻어 내겠다는 계획이라고 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메이 총리는 이번 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EU 지도부와 회동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 2년의 과도기 내에 영국이 EU 회원국과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 동맹에 잔류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백스톱(Backstop·안전장치)’이 임시 협정이라는 내용이 구속력을 갖도록 확약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메이 총리 입장은 아주 명확하다”면서 “(백스톱이 임시 협정이란 내용이) 단순히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법적 효력을 갖도록 문서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 의회는 메이 총리가 EU와 도출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데, 메이 총리는 핵심 쟁점인 백스톱 관련 EU의 확약을 받아 낸다면 극우 성향의 아일랜드 민주통일당(DUP)의 승인을 얻은 뒤 보수당 내 유럽 회의론자들까지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유럽은 백스톱과 관련해 메이 총리가 바라는 확약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유럽위원회 대변인은 “(백스톱과 관련해)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미 협상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유럽과 영국 협상 대표 간 예정된 회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성탄절을 기점으로 휴식기에 돌입했던 영국 의원들은 오는 7일 의회에 복귀하며, 14일 주간에 승인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