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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차선 벗어나면 자동제어‧경보음' 닛산 SUV 엑스트레일

기사등록 : 2019-01-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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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 원대 가격 매력적…우수한 첨단사양 동급 모델과 경쟁해야

[용인(경기)=뉴스핌] 전민준 기자=닛산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트레일’ 시승을 앞두고 기대감에 가슴이 부풀었다. 약 20년에 걸쳐서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데다 최근 첨단 기능까지 갖춘 3세대 모델 이어서다.

한국닛산은 3일 경기도 용인시 플라이스테이션코리아에서 ‘엑스트레일’ 시승행사를 열었다. 엑스트레일은 닛산의 플래그쉽 SUV로, 출시 후 전 세계에서 누적판매량 600만대를 기록한 모델이다.

한국닛산이 지난 2일 공식 출시한 엑스트레일은, 지난 2017년 해외 출시한 3세대 모델의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이다. 한국닛산은 엑스트레일의 콘셉트인 ‘역동성’에 ‘플러스알파(+@)’로 첨단 기능을 넣은 걸 이 차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승 코스는 플라이스테이션코리아에서 출발해 경기도 이천시까지 왕복 약 80km였다. 고속도로가 70% 정도 차지하는 구간이었다. 그만큼 한국닛산 측이 자랑하는 첨단 기능을 알아보기 충분했다.

고속도로에 올라 시속 70㎞ 정도로 달리다가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주행 차선에서 벗어나 봤다. 그러자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의 경보음을 울리기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속도가 줄어들었다.

엑스트레일은 차선 이탈 시 운전대를 원상으로 복귀시키는 기능은 없지만 앞바퀴부터 속도를 줄여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경고 이후 운전대를 다시 원상복귀 시키자 각 바퀴의 브레이크 압력을 차량이 알아서 조절해 종전 속도로 복귀한다.

엑스트레일.[사진=전민준 기자]

아쉬웠던 점은 옆 차선 사각지대에 있던 차량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 한 것이다. 뒷좌석 오른 편 가까이 다른 차량이 있는 것을 보고 일부러 차선 변경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경고음이 울리지 않았다. 옆 차선에 있던 차량의 크고 긴 경적소리만 들렸을 뿐이다.

이번엔 전면에서 달리는 차와 간격이 좁혀졌을 때 반응을 시험해 봤다. 앞차와 어느 정도 가까워 졌음에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자 엑스트레일은 스스로 순간적으로 제동장치를 작동시켰다.

지능형 제동 보조 장치를 탑재한 결과다. 앞 차와 거리를 측정해 별도 브레이크 조작 없이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지능형 크루즈 컨트롤도 이 차에 탑재 했다.

주행 측면에서 봤을 때 ‘매우 뛰어난 SUV’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성능이 떨어지는 차량은 아니다. 동승기자도 주행성능에 대해 “아주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표현하기 참 애매하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엑스트레일은 시속 0㎞/h에서 100㎞/h까지 가속 시 매우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엑스트레일에는 최고 출력 172마력, 최대 토크 24.2㎏·m를 발휘하는 2.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준중형 세단 알티마와 동일한 엔진을 쓰는 것인데,

이 엔진은 1.6톤(t)에 달하는 무게를 감당하기 버거워 보였다. 다만 의외였던 것은 100㎞/h를 넘어가자 오히려 가속이 더 잘 되는 느낌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고속에서 주행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엑스트레일.[사진=전민준 기자]

곡선구간(코너링)에서 안정성은 뛰어났다. 코너링시 바퀴에 걸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하여 최적의 경로를 유지해주는 ‘인텔리전트 트래이스 컨트롤’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충격흡수장치(서스펜션)이 부드러운 편이라 코너링 시 크게 흔들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꽤나 안정적으로 빠져나갔다.

한국닛산은 올해 엑스트레일과 리프 등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엑스트레일이 핵심 모델이다. 강력한 인상의 디자인 그리고 중형에 가까운 차체, 3476~4120만원이라는 가격대는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 가격대에 위치한 경쟁모델들이 더 뛰어난 사양과 실내구성으로 최근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엑스트레일에 어느 정도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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