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애플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 지수 2000선이 깨졌다. 지난해 10월30일 이후 두달여 만이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6.30포인트(0.81%) 내린 1993.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 전후 2000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2000선을 회복했지만 오후들어 다시 하락했다.
투자자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08억원, 1024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이 1688억원을 팔아치웠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실적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되면서, 그 여파로 코스피 시총 상위권의 반도체주들이 하락하면서 코스피가 약세로 갔다”면서 “경기 둔화 이슈가 지속된 점을 감안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며 매물이 나왔다”고 풀이했다.
[사진=키움증권 HTS] |
앞서 팀 쿡 애플 CEO는 2일(현지 시각) 미 증시 마감 후 투자자들에게 공개 편지를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마감 된 2018년 9~12월 실적 전망치에 대해 하향 조정했으며, 매출 840억 달러, 매출 총이익률은 약 38%, 운영 비용은 87억 달러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편지가 발표된 이후 애플은 시간 외로 7% 급락했다.
또한 서 연구원은 “중국의 제조업 지표 둔화에 따라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됐는데, 전월 59.3보다 둔화된 57.9로 전망됐다”며 “애플이 매출을 하향 조정하며 그 요인으로 중국 경기 둔화를 언급했기 때문에 ISM 제조업지수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만일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경기 둔화 이슈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선 삼성전자(-2.97%), SK하이닉스(-4.79%), LG화학(-2.67%), 삼성전기(-6.00%), 삼성SDI(-3.56%)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10%), 종이목재(-2.92%), 의약품(1.61%), 제조업(-1.37%) 등이 내렸고 운수장비(2.49%), 음식료업(1.31%), 은행(1.24%) 등은 올랐다.
한편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2.35포인트(1.85%) 내린 657.02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3억원, 1114억원 팔았으며, 개인이 1999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약(-3.49%), 비금속(-3.12%), 기타서비스(-3.02%), 화학(-2.84%) 등이 하락한 반면 기타 제조(2.74%), 출판/매체복제(0.85%), 금속(0.69%) 등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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