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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온다' 투자 썰물에 지구촌 주택시장 꺼진다

기사등록 : 2019-01-04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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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아파트 중간값 3년만에 100만달러 하회, 중국 빈집 속출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의 부동산 노른자위 시장 맨해튼부터 호주 시드니와 중국 주요 도시까지 지구촌 주택시장에 한파가 뚜렷하다.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감이 주식과 상품 등 위험자산 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까지 파장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각) 부동산 중개업체 더글러스 엘리먼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가격 중간값이 100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맨해튼의 노른자위 부동산 시장 [사진=블룸버그]

미국 부동산 시장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맨해튼의 아파트 중간값은 지난해 4분기 5.8% 급락하며 99만9000달러로 후퇴했다.

아파트 가격이 100만달러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3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신축 아파트의 매매 중간값이 전년 동기에 비해 25.5% 하락했다.

앞으로 1~2년 사이 경기 침체가 닥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고가 부동산 시장 입질이 자취를 감추는 상황이다.

더글러스 엘리먼의 스티븐 제임스 최고경영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맨해튼 부동산 시장에 발을 끊었다”며 가격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상황은 그 밖에 미국 대도시도 마찬가지. 시장 조사 업체 레드핀은 올 연말까지 주요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한파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2.0% 못 미칠 가능성을 제시한 한편 월가의 투자자들은 올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적신호에 해당한다.

시드니를 중심으로 호주의 주택시장은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연출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2017년까지 5년에 걸쳐 활황을 보였던 시드니의 집값은 2017년 고점 대비 11.1% 급락했다.

이는 10년 전 침체 당시 낙폭인 9.6%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호주 전반의 주택 가격도 지난해 4.8%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 대출 기준 강화와 정부의 규제 이외에 실물 경기 둔화와 소비자신뢰 악화 등 구조적인 요인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전면전을 벌인 중국에서는 빈 주택과 아파트가 넘쳐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제조업 경기가 2년만에 위축 국면으로 꺾이는 등 실물경기가 냉각된 가운데 신축 부동산을 중심으로 파열음이 뚜렷하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주요 도시 아파트의 20%가 팔리지 않은 채 비어 있고, 총 물량이 6500만건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집값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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