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한 매체들이 연초부터 안으로는 자립경제를 내세우고 밖으로는 외세를 배격하면서 사회주의 국가와 연대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에 대해서는 "제재 압박을 들이대며 남북문제를 간섭한다"고 비난수위를 높이고, 남측을 향해서는 "우리끼리 마음만 먹으면 통일도 능히 실현할 수 있다"며 연일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고 있다.
◆ 北 "미국이 남북문제 간섭, 우리끼리 해결해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4일 '과감한 자주적 결단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외세의 압력에 눌려 북남공동선언 이행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비겁한 태도는 온 겨레의 비난과 규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체는 미국 등이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요구와 제재 압박을 들이대고 있다면서 '속도조절론'으로 민족 내부 문제에 사사건건 간섭하며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 문제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라고 말로만 외칠 때는 이미 지나갔다"면서 "외세의 비위를 맞추다가는 북남관계에서 한걸음도 전진할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매체는 또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힘은 외세가 아닌 우리 민족 자신에게 있다"면서 "우리 민족이 마음만 먹으면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 통일도 능히 실현할 수 있다는 신심을 더욱 굳히게 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 北 노동신문, 시종일관 '자립경제·자급자족' 강조
같은날 북한 대내매체인 노동신문은 '자립경제의 위력을 굳건히 다져', '자력갱생대진군으로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진격로를 열어나가자' 등의 기사를 통해 자립경제를 내세웠다.
노동신문은 "자립경제의 위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투쟁도, 사회주의 문명건설을 위한 사업도 우리 식, 주체식으로 줄기차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이 시종일관 강조하는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구호가 일군들의 행동의 구호가 되고 모든 사업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특히 "전력공업 부문에 대한 국가적인 투자를 집중해 전력 생산토대를 보강하고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하면서 절실한 부문과 대상부터 하나씩 현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석탄공업부문에서 화력탄 보장에 최우선적인 힘을 넣어 전력생산을 적극 추동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 시민들의 모습 |
◆ "사회주의 국가와 단결해야"…친중 성향 강해지나
노동신문은 이와 함께 대외정책 방향으로 사회주의 국가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회주의 나라들과의 단결과 협조를 강화하고, 북한을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들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나라들과의 관계를 계속 강화해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가 내세운 대외정책의 중요한 내용"이라면서 "사회주의 국가들과 연대성을 강화하고 협조와 교류를 확대 발전시킨다면 온 세계의 자주화를 빠른 속도로 다그쳐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해 북한이 세계 많은 나라들과 교류가 진행되며 상호 이해를 넓혔다면서, 특히 김 위원장의 3차례에 걸친 중국 방문과 쿠바 대표단의 북한 방문을 두고 "사회주의 나라들 사이 전략적 의사 소통과 친선협조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신화사=뉴스핌] 이동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19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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