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달 31일 대규모 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면서 강남일대 전셋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가 전세매물이 집중되며 송파구를 비롯해 강동·강남·서초 이른바 강남4구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 입주완료까지는 통상 3개월이 걸리는 만큼 4월이 돼야 봄 이사철 전세시장 추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오는 4월 송파구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시작되면 전셋값 반등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6일 서울 송파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체 9510가구인 옛 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인 헬리오시티 입주가 시작되자 송파구는 강남4구 전셋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기준 서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1% 떨어졌다. 헬리오시티가 들어선 송파구는 0.29% 내렸다. 헬리오시티발 전세가격 하락은 강남4구 전체 전셋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동구 -0.33%, 서초구 -0.25%, 강남구 -0.16%를 포함해 강남4구가 평균 -0.29%을 기록했다.
헬리오시티 조합에 따르면 지금까지 4000여 가구 정도가 이사를 신청했다. 입주기간은 3개월 정도 걸릴 전망이다.
송파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HDC현대산업개발] |
헬리오시티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일시에 전세 매물이 몰리면서 헬리오시티를 비롯한 송파·강동구 일대 전셋값이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워낙 매물이 많은 탓에 강남4구 일대 전셋값이 헬리오시티에 의해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헬리오시티 전세가격은 전용면적 59㎡의 경우 4억~5억원, 69.4㎡ 5억~5억7000만원 82.6㎡ 5억3000만~6억5000만원, 109㎡ 6억~8억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입주가 서서히 본격화되면서 전세가격은 소폭 떨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전세가격이 많게는 2000만~3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송파에 이어 고덕일대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이 일대 매매, 전세가격 하향 조정은 일정부분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헬리오시티발 전셋값 하락이 강남4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헬리오시티 39㎡, 49㎡ 경우 1인가구만 살기 적당할 정도로 비좁은게 흠이라 세입자들이 얼마나 선호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신규 대단지 선호현상이 뚜렷하다지만 좁은 집에 사느니 노후 단지를 택하는 2인가구 및 신혼부부가 많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일대 공인중개소 대표는 "작은 평수의 경우 창문이 여닫이 인데다 비좁게 설계된 측면이 있어 1인가구가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 세입자가 얼마나 입주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주변일대 전세시장 영향이 미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4월 이후에는 송파구 신천동 진주, 크로바에서 재건축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송파구 일대 전셋값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헬리오시티의 저가 전세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오는 2~3월 이후 소폭 하락했다가 4월 이후 진주 크로바의 본격 이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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