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번 주(7~11일) 금융권의 초점은 애플 쇼크 등 경기비관론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여러 악재에 시장 불안 심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전세계 주식시장은 애플의 1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소식에 쇼크에 요동쳤다. 코스피지수는 두 달 여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엔화는 초강세를, 미국 국채금리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한국은행은 애플쇼크 영향을 점검하는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IT기업의 실적둔화 우려, ISM 제조업 지수의 예상치 큰 폭 하회 등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지난주 애플쇼크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면, 이번주에도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돌발변수에 따라 주식, 외환, 채권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하이 로이터=뉴스핌] 남혜경 인턴기자 = 중국 상하이(上海) 애플 매장 밖 비친 애플 로고 . 2019.01.03. |
이번주 미국에선 12월 ISM비제조업지수(7일), 11월 상품·서비스수지(8일), 소비자물가(11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중국은 오는 10일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를 동시에 발표한다. 미국과 중국 차관급 무역협상도 오는 7~8일에 열린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미국 12월 ISM비제조업지수가 제조업지수처럼 예상을 크게 하회할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또 연내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 점을 고려하면 12월 FOMC 의사록에서 정책 대응의 유연성이 얼마나 강조되는가도 중요 체크 포인트"라고 전망했다.
대외변수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도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주 엔/원 환율은 한때 30원 이상 급등하며 1060원을 눈앞에 뒀다. 엔/원 환율이 1050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17년 8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엔화가치 급등세는 외환시장에서 원화 변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승지 삼성선물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더라도 달러화 강세는 제한되면서 엔화가 더 수혜를 입는 상황"이라며 "변동성 확대 국면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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