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과 미국의 차관급 무역 협상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열린 가운데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무역 협상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여기에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 정책 발언이 주식시장에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8.19포인트(0.42%) 상승한 2만3531.3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7.75포인트(0.70%) 오른 2549.6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84.61포인트(1.26%) 급등하며 6823.47에 마감했다.
관세 및 비관세 항목으로 나눠 진행중인 G2(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가 참석한 사실이 화제로 등장했다.
류 부총리가 중국 협상 팀을 이끌기로 한 것은 회담 결과를 낙관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판단이다.
중국 현지 언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양측 협상단이 이번 회동을 통해 무역 쟁점에 대해 확고한 밑그림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와 달리 미국 역시 관세 전면전에 따른 충격에 흔들리고 있는 만큼 강경책으로 일관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통화정책 정상화에 인내심을 보이겠다고 밝힌 파월 의장의 발언도 위험자산 전반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뉴욕증시가 상승한 한편 국제 유가가 1% 이상 올랐고, 신흥국 증시와 정크본드가 일제히 상승 흐름을 탔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정부 셧다운 등 정치권 리스크가 이날 주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셧다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에 따른 주택 거래부터 이민까지 각종 행정 업무가 마비, 투자자들은 후폭풍을 경계하고 있다.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표결을 15일 실시할 예정이다. 다음주 표결에서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 한 차례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경고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최고투자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 심리가 다소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굵직한 정책 리스크가 잠재돼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12월 서비스업 지표는 57.6을 기록해 전월 수치인 60.7과 시장 예상치 58.7을 나란히 밑돌았다.
종목별로는 마텔이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와 파트너십 체결을 호재로 7% 이상 랠리했고,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아폴로 글로벌과 제트기 리스 사업 부문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에 6% 가까이 뛰었다.
이 밖에 엘라이 릴리의 80억달러 피인수를 호재로 제약사 록소 온콜로지가 67% 폭등했고, 엘라이 릴리는 1% 이내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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