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제출했다.2년 넘게 이어진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이 막을 내리면서 지난해 4분기 10조8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증권업계 평균 전망치인 약13조원보다 2조원 넘게 밑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4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월(9조9000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자료=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영업이익을 13조원 안팎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잠정 매출액은 59조원으로 같은 기간 10.58% 줄었다.
이번 실적도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3분기와 마찬가지로 반도체가 좌우했다. 반도체 부문 실적이 주저 앉으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 내렸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4분기 실적에 대해 "대외환경 불확실성 확대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되며 전분기 대비 전사 실적 큰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특히 메모리 사업이 계절적 비수기와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4 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 대비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역성장하고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되면서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등 무선 사업의 경우 성수기 불구 시장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 정체, 성수기 프로모션 등 늘어난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 감소의 요인이 됐다.
아울러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직원들에게 지급한 일회성 비용도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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