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기업들의 ‘친중반한’ 성향이 앞으로 더욱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선명해졌다고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한국의 매일경제신문, 중국의 환구시보와 함께 2018년 11월27일부터 12월 13일까지 한·중·일 합계 316개사의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일 경영자의 50% 이상이 향후 양국 관계 악화를 전망했다.
반면, 중·일 관계는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이 진행되면서 비즈니스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
일본 기업들의 반한 감정은 신일철주금(新日鉄住金)과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명령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일 관계가 향후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경영자는 일본에서 53%, 한국에서 54%에 달했다. 그 요인으로서는 일본 경영자의 69%, 한국의 45%가 강제징용 판결 문제를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위안부 문제도 28%에 달했다. 또 지난해 12월 발생한 한국 해군의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에 대한 레이더 조준 문제도 한·일 관계의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올해 설비투자를 늘려야 할 나라는 어디인가를 묻는 질문에서도 ‘한국’이라고 응답한 일본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의 이시게 히로유키(石毛博行) 이사장은 강제징용 피해자 판결에 대해 “일본 기업이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데 있어 법적 안정성에 불안감을 갖게 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및 피해자 유가족들이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길에서 열린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신일철주금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상고심 판결 등 전원합의체에 참석하기 위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
대조적으로 중·일 관계는 개선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일본 경영자의 45%, 중국의 77%가 앞으로도 관계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일본 모두 60% 전후가 중일정상회담 실현을 관계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중일정상회담에서는 기업 대표 등 500여 명의 일본 경제사절단이 중국을 방문해 제3국에 대한 인프라 투자 등을 협의했다. 중국의 리커창(李克強) 총리는 “제3국 시장 개척에 대한 합의 사업은 52건이며, 사업 금액은 2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의 50%는 중·일 관계 개선 요인으로 ‘관광·민간 교류 확대’를 꼽았다. 알리바바그룹 일본법인의 고야마 마코토(香山誠) 사장은 “일본에서 캐시리스 결제 인프라가 정비되면, 방일 중국인의 소비액은 5조~10조엔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중·일 비즈니스 협력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26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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