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장벽 예산을 둘러싼 이견으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 사태가 1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TV 연설에 나선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후 반박 기자회견을 갖는 등 장벽 예산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은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황금시간대인 동부시간 기준 오후 9시 (한국 10일 오전 11시) '멕시코 국경에서의 인도주의와 국가안보 위기'를 주제로 대국민 TV 연설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될 이날 연설에서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만연되고 있는 불법 입국으로 국가 안보가 위기에 처해 있을 뿐 아니라 인신매매 등으로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장벽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장벽 건설 예산에 반대하는 민주당을 집중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날 연설에서 최근 그가 의회 승인 없이 장벽을 건설할 수 있는 방안으로 거론해온 국가 비상사태 선포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단 국경 장벽 건설에 대한 당위성을 집중 언급하며 지지 여론을 확산, 민주당을 압박한다는 계산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오는 10일에는 멕시코 국경 지대를 직접 방문하며 장벽 건설 논란을 정면 돌파해갈 태세다.
반면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방송 매체들이 악의와 거짓 정보로 가득 찰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중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민주당에도 동등한 방송 시간이 배정돼야 한다”며 반론권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펠로시 하원의장과 쳑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끝난 직후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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