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을 방문해 테리사 메이 총리를 만날 예정인 가운데 현지에 공장을 둔 일본 자동차 업계는 아베 총리가 메이 총리에게 ‘노딜 브렉시트'는 안된다고 경고하길 바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노 딜 브렉시트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유럽연합(EU)과 결별하는 것을 뜻한다.
토요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토요타, 혼다, 닛산은 영국이 노 딜로 EU와 결별시, 유럽 전역의 자동차 판매에 큰 파장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한다. 이들 업체들은 영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판매한다.
토요타의 경우 영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중 약 80% 정도를 EU회원국에 수출한다. 닛산과 혼다의 경우 해당 비중은 각각 55%, 40%다.
일본 자동차 제조 3사는 오는 15일 진행되는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투표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오는 3월 29일에 EU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의회의 승인 투표를 받지 못하면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회 승인투표 가결은 어려운 전망이다. 북아일랜드-아일랜드 간 엄격한 국경통제(하드보더)를 피하려 브렉시트 합의안에 포함된 ‘안정장치’(백스톱) 방안을 놓고 야당과 심지어 여당 내 강경론파들의 반발이 상당해서다.
일본 자동차 업체 3사가 운영하는 영국 공장들은 관세 혜택을 받는 EU의 단일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노 딜 브렉시트는 치명적이다.
만일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가결돼 궁긍적으로 노 딜을 피할 경우, 영국은 최소 2020년 12월까지 전환기간을 갖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대책을 세울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일본 자동차 업체의 임원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은) 모든 것을 포함하진 않지만 2020년 말까지 안정적인 여건을 제공한다”며 노 딜 브렉시트 이후 관세부과 여파가 향후 영국과 일본 간의 무역 합의 혜택들 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자동차 회사의 한 임원은 “우리는 (영국의) 총리에 직접적으로, 또 간접적으로 명백히 밝혔다. 우리는 아베 총리가 이런 부분들을 재강조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야 아키오(豊田章男) 토요타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일본 자동차제조업협회는 지난 10월, 영국 중부에 노 딜 브렉시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피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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