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오는 2월 2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와 런던에서 개최하는 갤럭시S 시리즈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신제품 갤럭시S10 및 S10+과 더불어 완전한 기능을 갖춘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상 삼성은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전날에 진행되는 언팩을 통해 신제품을 이슈화했는데, 올해는 단독 행사로도 큰 관심을 끌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설명했다.
또한 예전보다 일정도 앞당기고 장소도 뉴욕이 아닌 애플의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로 정하며 애플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이번 제품의 혁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화웨이가 MWC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이 MWC에 앞서 폴더블폰을 공개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며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에서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랐다.
소식통은 삼성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파트너들에게 폴더블폰이 4월에 출시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폴더블폰의 이름으로는 ‘폴드’, ‘갤럭시폴드’, ‘갤럭시F'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행사에서 폴더블폰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면서 수개월 내로 양산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인 'CES 2019'에서 파트너들에게 폴더블폰을 비공개로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화면이 커지고 더 많은 카메라가 장착된 새로운 갤럭시S10 라인업 3종이 3월에 출시된 후, 차세대 이동통신인 5G를 적용한 네 번째 모델이 늦은 봄에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은 지난해 스마트폰 매출이 부진했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9와 노트9에 대해 소비자들이 혁신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내린데다 화웨이가 비슷한 사양의 제품을 보다 저가에 내놓으면서 점유율을 뺏겼다.
리서치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3% 감소하며 글로벌 평균인 8%보다 가파르게 줄었다.
삼성의 이번 신제품은 스마트폰 시장이 계속해서 새제품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를 가늠할 리트머스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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