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예술버스 어때요…바우하우스 역사 품고 세계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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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1955~2011)까지도 ‘바우하우스의 후예’임을 자임했을 정도로 독일의 조형예술학교 바우하우스(Bauhaus)는 전세계 모더니즘 디자인과 건축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독일 바이메르와 데사우에서 불과 14년만 운영됐지만 이후 교육진과 예술가들이 미국 등지로 이주해 바우하우스의 혁신적 비전을 세계로 확산시킨 바 있다. 이 학교의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독일 데사우(Dessau)의 바우하우스 재단이 이색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바우하우스의 초대 교장이었던 발터 그로피우스(1883~1969)가 1925년 디자인한 데사우의 학교 건물을 작은 스케일로 압축해 예술버스를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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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그로피우스의 바우하우스 건축물을 버스로 압축시킨 반 보 르-멘젤의 작품.[사진=Savvy Contemporary]

이 프로젝트를 창안한 아티스트는 건축가 반 보 르-멘젤(Van Bo Le-Mentzel)이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반 보 르-멘젤은 ‘독일 모더니즘 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그로피우스의 바우하우스 건물을 15평방미터 크기의 버스로 만들었다. 간결한 구조와 기능미가 돋보이는 학교 건물을 바퀴를 단 버스로 새롭게 재현한 것. ‘wohnmaschine’라는 이름의 이 움직이는 미니어처 작품은 서구 근대의 합리성을 디자인과 조형예술을 통해 관철하고자 했던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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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 예술버스. 실내에 미니 도서관과 토론장이 조성됐다.[사진= Tinyhouse University, Savvy Contemporary]

버스 내부에는 전시와 워크샵을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됐다. 또 바우하우스의 역사를 담은 서적과 자료를 비치한 작은 도서관도 만들어졌다. 프로젝트의 진행을 맡은 Savvy Contemporary는 20세기 초반 예술혁명을 꾀했던 바우하우스가 나치로부터 억압을 받았던 것을 오늘날 세계의 디자인 교육과 신(新) 권력구조에 대입시켜 워크샵, 토론회를 통해 살펴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바우하우스 버스는 독일 동부의 데사우에서 출발해 베를린을 거쳐 아프리카 콩고의 킨샤사, 아시아의 홍콩까지 세계 4개 도시를 일년간 트로이 목마처럼 돌며 각종 프로그램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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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서도호(오른쪽), 서을호 형제가 2012년에 선보인 ‘틈새호텔’. 실제로 희망자들의 숙박이 이뤄졌다.[사진=광주비엔날레]

한편 국내에서도 트럭을 개조해 움직이는 예술작품이 만들어진 적이 있다. ‘집’과 ‘인간’을 테마로 작업하는 서도호 작가는 동생인 서을호 건축가와 손잡고 2012 광주비엔날레 ‘폴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틈새호텔’을 선보였다. 작은 트럭을 숙박이 가능한 미니 호텔로 뒤바꾼 서도호는 도시공간의 좁은 틈새를 오가며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프로젝트를 실험한 바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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