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고(故) 김용균씨의 유족과 시민사회단체가 진상규명위원회의 구성과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씨 유족과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한 달이 지났지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정부 요구안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고 김용균씨 유족과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위원회 구성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촉구하는 대정부 요구안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2019.01.11. hwyoon@newspim.com |
이날 유족과 시민대책위는 정부에 △진상규명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안전 인력 확충 △합의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와 유족, 시민대책위의 공동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을 시민대책위와 정부가 각각 나눠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진상규명위원회가 현장을 방문하고 조사하거나, 관계기관의 자료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는 발전소 연료환경설비운전과 경상정비를 담당하는 용역업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 확보를 위해 긴급 충원이 필요한 영역에 즉시 인력을 충원하고, 2인 1조 인력 확충시 작업 구간이나 작업량, 강도를 늘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정부가 진상규명에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고 정규직 전환과 인력 확충을 위한 정원과 예산을 신속히 반영하라고 제시했다.
유족과 시민대책위는 오는 19일까지 정부가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19일까지 정부가 답변하지 않으면 강도 높은 2단계 투쟁에 돌입할 것을 시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어떤 사람들은 산안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통과됐으니 어느 정도 해결된 게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다”며 “산안법이 통과되고 대통령을 만나 위로받으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상이 밝혀지길 바라고 책임자 처벌도 강력히 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우리 아들이 바란 대로, 비정규직 정규직화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만들어지길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민대책위는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과 전국 16개 광역시도에서 4차 범국민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19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5차 범국민 추모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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