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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도 고용 양극화 심화"

기사등록 : 2019-01-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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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수준에 따른 취업자 증가율·임금 상승률 격차 뚜렷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은행이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미국의 노동시장 양극화 배경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08~17년 기간 중 고임금 취업자와 저임금 취업자 수는 각각 연평균 1.8%, 1.7% 증가했다. 하지만 중임금 취업자수는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취업자 수 비중도 고임금(20.3%→22.6%) 및 저임금(17.4%→19.2%) 부문은 상승하고, 중임금부문은 하락(62.3%→58.2%)하는 U자형 임금분포를 형성했다.

<자료=한국은행>

한은은 뉴욕 연준의 방식을 참고해 고임금, 중임금, 저임금 직업을 분류해서 분석했다.

연준에 따르면 관리직, 사업·금융 관련직, 컴퓨터·수학 관련직, 건축·엔지니어링 관련직 등은 고임금, 사회서비스직, 교육·예술 관련직, 사무·행정직, 판매직 등은 중임금, 의료보조직, 음식 관련직, 청소·유지보수직 등은 저임금직으로 나뉜다.

더욱이 고임금일수록 임금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부문 간 임금 격차가 확대됐다. 2008~17년 중 임금상승률은 임금 상위 25%에 해당하는 노동자가 연평균 1.9%를 기록한 반면 중위 및 하위 25%는 이보다 낮은 1.7%, 1.5%에 그쳤다.

노동시장 양극화 배경으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일자리 구조조정 △기술발전에 따른 전문인력 수요 확대 △의료 및 요양 서비스업의 빠른 성장 등이 거론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숙련도가 낮은 일자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했으며 특히 중간숙련 부문에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8~10년 기간중 전체 일자리 감소 규모인 809만명 중 중간숙련 부문이 513명, 저숙련 부문이 261만명을 차지했다.

이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쟁력 약화에 직면한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자동화, 오프쇼어링 등을 통해 중간숙련 일자리를 전략적으로 감축한 영향이다.

디지털 혁신 등 정보통신 부문의 기술발전으로 고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양극화 원인이다. 2010~17년 중 연평균 취업자수 증가율은 고숙련 2.0%, 중저숙련 1.4%, 저숙련 1.8%로 집계됐다.

한은은 "고임금 부문과 저임금 부문으로 뚜렷이 양분된 의료 및 요양 서비스업의 빠른 성장은 그 자체가 노동시장 양극화 원인" 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표적인 실버 산업인 의료 및 요양 서비스업의 GDP 비중이 2007년 6.5%에서 2017년 7.5%로 확대됐다. 취업자수 비중도 12.2%에서 14.2%로 증가했다.

한은은 노동시장 양극화 현상이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공통되게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단기적 해결 보다는 중장기적 대응이 바람직함을 강조했다.

김상우 한국은행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 과장은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는 소득불균형 차원에서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나 구조적 요인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 해결보다 중장기적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향후 디지털 혁신 등 산업구조 변화가 임금 불균형 심화로 나타나지 않도록 양질의 중간숙련 일자리 창출이 긴요하며 재교육 훈련 강화에도 노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저임금 취업자들에 대해 기술교육 등을 지원하는 한편 정부보조, 사회보험 등 사회안전망 보강 능력도 병행해야 함을 당부했다.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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