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북한이 최근 주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의존 심리를 버리라는 사상교육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13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한 조선노동당이 주민 대상 강연회에서 사용하는 ‘선동자료’를 입수했다며 “자료에서 노동당은 주민 단속의 이유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은 선동자료에서 “적대 세력의 제재 압살 책동으로 우리의 앞길에 난관과 시련이 놓여있다”며 “주민들에게 자력갱생과 간고분투((艱苦奮鬪)”를 독려했다.
아사히는 탈북자의 증언을 인용해 “이러한 표현은 북한 노동당이 주민들에게 인내를 강요할 때 항상 쓰는 문구”라고 설명했다.
이 탈북자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 연말 물가는 수개월 전에 비해 옥수수가 약 1.7배, 밀가루가 1.4배 올랐다. 유엔에 의한 경제제재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중국제 액정TV와 배터리는 가격이 두 배 가량 뛰었다.
북한은 “우리식으로 살아가자”는 선동자료에서 “우리가 남(한국)의 지원을 받아 혁명을 한다면 소련이나 동유럽처럼 붕괴한다”며 “남에 대한 의존심과 수입 병(病)과 같은 독이 되는 사상에 반대하자”고 호소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자립적 경제’를 반복해 강조했다. 아사히는 한국의 북한 전문가를 인용해 “북미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한, 남북경제협력에 의한 지원은 받을 수 없다고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서두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