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정치권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송 의원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고,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소신있는 발언을 환영한다며 정부 여당이 귀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8.08.25 kilroy023@newspim.com |
송 의원은 지난 11일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개최한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원전 1기는 약 50억 달러에 달해 수출시 중형차 25만대나 스마트폰 500만대를 판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며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소는 건설을 중단하되 신한울 3·4호기 공사는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전환 정책과 방향을 다소 달리하는 것으로, 오히려 ‘탈원전은 재앙’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한국당의 주장과 유사해 발언의 저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송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전환산업육성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송영길 의원의 신한울 원전 발언은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우 의원은 “송 의원이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 당 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전환산업육성특위 위원장으로서 송의원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문재인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전환은 전혀 급진적이지 않다 △노후화력을 대체하기 위해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계를 재검토해야한다는 발언에도 동의할 수 없다 △노후화력발전소가 문제이니 다시 원전으로 가자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주장 △원전과 화력발전에 의지하는 것은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에너지쇄국정책 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탈원전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온 한국당은 송 의원의 발언을 지지하며 정부여당에 이에 대해 빠른 답변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국당 재앙적 탈원전 저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채익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송영길 의원의 발언은 여당 내부에서 문재인 정부의 재앙적 탈원전 정책의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처음 나왔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이산화탄소의 주요발생원인 노후한 석탄 화력을 신한울 3·4호기 등 최신원전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한국당을 비롯한 원전산업계·학계 등의 입장에 공감했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 의원은 이어 “송영길 의원의 신한울 3,4호기의 매몰비용이 약 7000억원이 든다는 발언은 탈원전이 반경제적·반효율적이라는 한국당의 입장과도 궤를 같이 한다”며 “정부의 졸속·이념적 탈원전 정책의 부작용이 명백한데도 그동안 민주당은 탈원전이 세계적 추세라는 등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데 급급해 왔다. 이제라도 송 의원의 소신 있는 탈원전 반대 입장이 여당 내 잠자고 있는 양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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