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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의 인생야구] "동남아시아 라오스에 부는 여자 야구팀의 인기"

기사등록 : 2019-0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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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만수(60) 전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8월 대표팀 '라오J브라더스'를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현역 시절 16년(1982~1997년) 동안 삼성에서 포수로 활약한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꼽힌다. 2013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그만둔 뒤 중·고교 야구부에 피칭머신 기증,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 야구장 건설 지원 등을 주도하는 등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지금 라오스에 여자야구가 청소년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라오스는 모계사회라 남자들보다 여자가 생활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강한 면을 가지고 있다.

라오스에도 어느덧 여자야구가 4년째를 접어들고 있다. 늘 남자선수들에게만 관심을 갖고 야구할 때 여자선수들은 묵묵히 뒤에서 남자선수들이 운동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응원만 했었다. 그러던 여자야구선수들이 시간이 갈수록 스스로 야구를 하더니 어느덧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가 되었다.

초창기에는 코이카 소속의 박종철감독이 이들을 체계적으로 훈련시켰고 , 그 뒤를 이어 작년 6월 데이비드 토이에서 파견한 박상수감독이 날마다 여자선수들을 집중적으로 훈련 시키더니 이제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야구센터에 나오던가 아니면 훈련에 참가하곤 한다.

2018년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제4회 한국-라오스 국제 야구대회. [사진= 헐크 파운데이션]

라오스 나라는 이런 문화가 있다.
남자이건 여자이건 상관 없이 피부가 하얀 사람이 미인이고 미남이다. 라오스는 열대기후이다 보니 그늘도 없는 운동장에 10분만 서 있으면 금세 피부가 탈 정도로 햇살이 따갑다. 처음 야구를 접한 여자 선수들이 야구가 신기해 인기가 상당히 높았다. 여자선수들이 친구 따라 시작한 야구가 처음에는 재미가 있어 열심히 하더니만 시간이 갈수록 피부가 검게 타는 것을 알고부터는 좋아하던 야구를 그만 두게 되었다.

이랬던 여자선수들이 지난번 인도네시아 아시아대회를 접하고부터는 너나 할 것 없이 야구가 하고 싶어 운동장에 모였다. 이제는 솔직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여자선수들이 야구하고 싶어 낮이나 밤 할 것 없이 운동장과 야구센터에 모인다. 오늘도 늦은 밤 남자아이들도 하기 어렵다고 하는 개인연습 하는 장면들을 보니 야구의 재미를 제대로 아는 것 같아 보인다.

야구장 한 면도 없이 모든 여건이 열악하지만 '우리나라가 처음 야구를 접했을 때도 그렇지 않았겠나' 생각하며 먼 훗날 라오스 여자야구 선수들이 동남아뿐만 아니라 아시아대회와 세계대회에서 각국 선수들과 겨루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2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는 신일고 김도환(삼성 입단 예정)이 포수상, 북일고 변우혁(한화 입단 예정)이 홈런상을 수상했다. [사진= 헐크 파운데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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