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의 12월 수출이 예상 밖으로 줄어든 것으로 14일(현지시간) 발표되자 아시아 금융 시장에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일본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고,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세를 연출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60달러 선을 반납했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12월 수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다고 발표했다.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자 2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또 3% 증가를 예상했던 로이터의 설문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결과다. 같은 달 수입도 예상 밖 감소세를 나타냈다. 12월 수입 감소율은 7.6%로 2016년 7월 이후 최대다.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엔화 가치는 우리시각 이날 오후 1시 54분 현재 미 달러당 0.37% 상승한 108.13엔에 호가됐다. 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은 호주의 통화 가치는 미 달러 대비 0.42% 하락한 0.7185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내 기준, 미 달러당 6.7573위안으로 강보합세다.
국제 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 하락하며 60달러 선을 내줬다. 현재 배럴당 59.89달러에 호가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51.05달러로 비슷한 낙폭을 기록 중이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내림세다.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60% 하락한 2538.59포인트,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0.79% 내린 3070.24포인트에 각각 거래됐다. 홍콩 항셍지수는 1.43% 빠진 2만6285.16포인트를 기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노트에서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하고 미국의 관세로 인한 악영향이 커지면서 수출이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며 수입 역시 국내 수요가 냉각되면서 급감했다고 논평했다. 이어 향후 수분기 동안 중국의 수출입 지표가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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