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지난 13년간(2006년-2018년) 매년 1분기에 절반이 넘는 7차례 상승장을 연출한 중국 증시. 2019년 1분기에도 예년과 같은 ‘춘계(春季) 랠리’가 재현될 지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바이두] |
전문가들은 매년 1분기에 ▲연간실적 발표 종료로 상장사 실적에 따른 증시 부담이 소멸하는 한편, ▲ 1,2월 국내외 경제 지표 발표가 상대적으로 적은 관계로 중국 증시에 ‘춘계 랠리’가 출현해왔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매년 1분기에는 중국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집중적으로 실행하기 때문에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더불어 당국의 신년 정책 호재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증시의 반등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각 기관은 대체로 당국의 경기 부양책이 1분기에 집중되는 점은 호재로 꼽았다. 다만 기관들은 올해 1분기에 ‘춘계 랠리'가 재현될 지 여부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안신(安信)증권은 1분기에 당국의 확대 재정정책 기조, 감세 정책, 지준율 인하 등 경기부양책들이 대거 시행되는 한편, 중국 전체 유동성 공급량을 나타내는 사회융자(社會融資) 총량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면서 1분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흥업(興業) 증권의 왕더룬(王德倫)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중소기업 및 민영기업을 겨냥한 TMLF(맞춤형 중기유동성지원창구)와 같은 온건한 통화정책을 실시하는 한편, 주식담보대출 문제 해결을 위한 유동성 투입 등 잇따른 부양책이 '증시 랠리' 출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증시가 이미 고점을 찍은 만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국증시에 해외 자본이 유입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증시의 부진에도 A주 시장의 MSCI 지수와 FTSE 러셀(RUSSELL) 지수 편입 호재에 외국 자본은 A주 시장에 꾸준히 유입됐다.
실제로 새해 들어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의 소비재 및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며 올 들어 중국 증시에 유입된 북상자금(北上資金)은 17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광파(廣發)증권은 ‘춘계랠리’가 출현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 기관은 당국이 경기진작을 위해 사전에 지방채 발행을 단행 했지만 전체 채권 발행량이 뚜렷하게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 풀린 유동성 규모가 대폭 확대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의 리샤오쥔(李少君) 애널리스트도 A주 시장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반등세를 보이며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리샤오쥔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하강세와 더불어 상장사들의 수익성에 대한 전망도 낙관할 수 없다”며 “ 상장사들의 실적 하향세가 막 시작된 만큼 하반기 이후에야 실적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 애널리스트는 그러면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장사들의 수익성 및 리스크 요인을 확인한 후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며 투자자에게 신중한 투자자세를 주문했다.
중신건투(中信建投) 증권의 딩루밍(丁鲁明)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상하이 종합지수가 2500~2800포인트선에서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올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A주시장의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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