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의 경제 지표 악화에 유럽 주요국 증시가 된서리를 맞았다. 중국발 글로벌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주가가 아래로 향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표결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위험자산의 투자 수요를 떨어뜨렸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함께 지난해 4분기 국내외 기업 실적 부진과 올해 전망치 악화 역시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14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1.69포인트(0.48%) 하락한 347.51에 거래됐고, 독일 DAX가 31.55포인트(0.29%) 떨어진 1만855.91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63.16포인트(0.91%) 내린 6855.02에 마감했고, 프랑스의 CAC40 역시 18.59포인트(0.39%) 밀리며 4762.75를 기록했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이 예상 밖으로 4.4% 급감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이번 지표는 3% 증가를 점쳤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크게 어긋나는 것이다.
가뜩이나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기 한파가 뚜렷한 가운데 중국의 실물경기 악화는 유럽 대륙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경고가 제기됐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15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표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합의안 승인이 불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한편 브렉시트 시한 연장이 논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년 만기 영국 국채 수익률과 같은 만기의 물가연동채권(TIPS)의 금리 차이가 지난해 말 3.0%에서 최근 3.2% 선으로 가파르게 상승, 무질서한 브렉시트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의 어닝 쇼크와 올해 이익 전망의 대폭 하향 조정에 투자자들은 ‘팔자’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덴마크의 판도라가 6% 가량 급락했다. 모간 스탠리가 목표주가를 낮춰 잡은 데 대한 반응이다. 반면 영국 명품 업체 버버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중립’으로 올린 데 따라 1% 가까이 상승했다.
이 밖에 애플 공급자인 반도체 칩 업체 다이어로그 세미컨덕터가 4분기 예상치의 하단에 해당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3% 가까이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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