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15일 서울 및 수도권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 이래 최악을 기록하면서 우리나라의 공기질 지표에 대한 시민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통계가 제각각인 만큼 공기질 기준을 세계 표준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오전 서울의 대기질 상황. 광화문 뒤 인왕산이 초미세먼지에 가려 완전히 보이지 않는다. 2019.01.15. [사진=김세혁 기자] |
중국발 초미세먼지와 황사에 자주 노출되는 우리나라는 2015년에야 초미세먼지(PM2.5) 통계를 집계했다. 이전엔 미세먼지(PM10)를 주로 분석했고, 대기질을 가늠하는 지표에서도 초미세먼지는 빠졌다.
우리나라는 그간 미세먼지 농도를 '연간' 통계로 내고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알려왔다. 실제로 1998~2001년 미세먼지는 50㎍/㎥대로 기준치 이하였고 2002년 60㎍/㎥대, 2003~2011년 50㎍/㎥대로 낮았다. 2013년엔 49㎍/㎥, 2015년엔 48㎍/㎥, 2016년엔 47㎍/㎥로 대기질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요즘처럼 대기질이 최악인 날도 연간 통계를 내면 묻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미세먼지 통계를 연간은 물론 계절, 월간, 주간, 일간으로 세분화해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통계를 스마트폰 등으로 쉽게 전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미세먼지 관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에어비주얼이나 텐키 등 해외 것이 많고 국내 것이라도 민간제작이 대부분이다. 정부가 그간 국민편의를 위한 다양한 앱을 개발해 왔지만 미세먼지 관련 앱은 없는 상황이다.
대기오염 수치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초미세먼지 오염지수도 못 믿겠다는 비판 역시 거세다. 실제로 최악의 초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은 지난 주말부터 국내 포털사이트와 에어비주얼, 일본기상협회 등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제각각이었다.
15일 오전 10시 기준 국내 포털사이트(왼쪽)와 외국 대기질 앱 에어비주얼의 서울시내 공기질지수(AQI). 50에서 100까지 차이를 보인다. [사진=김세혁 기자] |
실제로 15일 오전 10시 현재 국내 포털사이트와 에어비주얼로 각각 서울시내 각 지역 초미세먼지를 검색하면, 대략 50에서 100까지 큰 차이를 보인다. 구로는 아예 공기질지수 표기도 빠져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포털이 제공하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달라는 요청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