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5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까지 일본 정부를 두둔한다고 강도 높은 비난공세를 퍼부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한 일본 측의 자세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일본 정부가 사법부 판결을 이유로 한국 정부에 부당한 공격을 가한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에서 사법부 판결을 존중해달라고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유감을 표명하고 일본 정부와 자민당이 반발하고 있다”며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 원내대표가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일본을 자극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을 했다”며 “일본 정치인이 한 말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고 쓴 소리를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한국당 비상대색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신년사 등을 통해 일본 정부를 자극한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일 관계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대법원이 일본의 강제징용 기업에 대한 압류 신청을 승인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여야 입장이 다르더라도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 관련 사안까지 일본 정부를 두둔하며 우리 정부를 비판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와 진실의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은 삼권분립이 된 나라로 정부는 사법부 판단에 관여할 수 없다”며 “일본도 불만이 있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가져줘야 한다”고 했다. 또 “일본 정치인들이 자꾸 정치쟁점화해 논란거리로 만들고 확산시키고 있다”고 했다.
스가 장관은 이튿날 ‘한국 책임을 일본에 전가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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