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대화서 보인 반도체 투톱의 자신감…'초격차'

이재용·최태원, 농담섞인 대화로 자신감 내비쳐
미세공정 기술로 경쟁업체들과 격차 벌여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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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

지난 16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인들간의 간담회에서 반도체 시장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답변이다. 한국, 아니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투톱인 삼성과 SK의 총수인 이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농담섞인 답변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들의 자신감은 '초격차' 전략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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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4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들이 청와대 경내 산책에 나섰다. [사진=청와대]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떤가"라고 질문하자 두 총수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앞서 말한 것처럼 1등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삼성이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 제일 무섭다"며 농담섞인 엄살을 부렸다. 이 역시 위기론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이 담보된 농담으로 들렸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은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둔화로 인해 올해보다 역성장이 예상된다. 중국 기업들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입과 이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갈등심화로 대외적인 위기 역시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세계 1·2위 D램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세공정 기술을 앞세운 '초격차' 전략으로 이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반도체 사업 전체의 중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부터 비메모리 반도체(프로세서, 이미지센서, 파운드리 등) 사업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반도체 사업 부문)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초장기 호황) 영향으로, 매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둬왔다. 하지만 4분기부터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 최고치 행진은 마감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IC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축소에 기인한다. 구글과 아마존 등이 지난 2016년 말부터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2년여 간 서버 D램의 폭발적인 수요확대를 견인했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이 투자규모를 축소함에 따라 D램 가격이 본격적인 하강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지난 10월 10% 이상 하락한데 이어 11월에는 1.64%나 떨어졌다.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1분기에도 D램 가격은 1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최 회장은 "그동안 가격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이 내려가면서 생긴 문제로 수요는 지금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 우위의 10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 중반의 미세공정 기술을 통해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벌이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경기 평택에,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에 10nm 중반 미세공정 양산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10nm 중반 미세공정 기반의 D램은 내년 하반기부터 양사 반도체 사업의 수익 측면에서 본격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됨에 따라 스마트폰의 D램 용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분야의 역량을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올 한해 파운드리 육성을 위한 반도체 생태계 플랫폼 'SAFE'을 통해 하반기 매출 기준으로 파운드리 세계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한 가운데 내년에는 7nm 미세공정 기술을 무기로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상용화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이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필요한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하고, 올해 파운드리 생태계 구축을 집중한 것도 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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